''파도타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28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7.10포인트 하락했다.

전날의 상승폭(23.20포인트) 대부분을 까먹었다.

전문가들은 주도주가 없는 데다 미국시장마저 확실한 방향성을 잡지 못한 탓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국내 증시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환율 △반도체 △외국인 매매가 ''럭비공''같이 튀고 있다.

이런 상황이 오래가다보니 주가가 조금만 반등해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스몰랠리(Small Rally)''를 점치는 전문가도 있다.

배당투자를 노린 투자자금과 공적자금투입 등이 불씨를 지피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

◆재료점검=최근 투자자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던 환율은 1천2백원 안팎에서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통상 12월에 기업들이 무역수지 흑자폭을 늘리는 추세인 데다 원화자금 수요에 따른 달러화 매도로 수급불안은 없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도 "환율인상을 불러왔던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이 상당부분 해소됐다"며 "연말까진 1천2백원선이 지켜질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의 주가를 결정짓는 반도체 현물가격은 당분간 4달러 전후에서 횡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KTB자산운용 장인환 사장은 "64메가D램의 경우 3달러50센트가 원가 수준"이라며 "메이커들이 이런 가격대를 오래 유지시킬 수 없어 감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공적자금투입과 구조조정의 속도 등이 연말의 ''스몰 랠리'' 여부를 결정지을 열쇠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구조조정이 급류를 타면 저가우량주에 대한 선취매도 기대할 만하다는 것.

◆수급개선 이뤄질까=유일한 ''구원투수''인 외국인의 매매에 달려있다.

외국인은 최근 들어 매매방향이 일정치 않다.

매수우위를 보여도 대부분 규모가 작다.

전문가들은 이런 매매패턴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노무라증권 주환 이사는 "구조조정과정에서 돌발상황이나 환율 급등 등이 없다면 매수우위를 지켜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배당투자자금이 적지않게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추가 공적자금 투입도 유동성 제고에 불씨를 지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장인환 사장은 "올해 상장사들은 사상 최고의 실적을 낸 반면 주가는 역사적인 저평가 상태에 있다"며 "단기적으로 높은 배당수익률을 노린 투자자금이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망종목=유망종목을 고르는 기준은 박스권을 탈출하느냐다.

박스권을 벗어날 것으로 보는 전문가는 대형주를 권했다.

장인환 사장은 "지수가 한걸음 나아가려면 삼성전자 SK텔레콤 등이 장을 이끌어야 한다"며 "500선이 저점으로 확인된 이상 이들 종목이 비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주환 이사도 "현대자동차우선주 SK텔레콤 삼성중공업 한전 등이 시세를 낼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종우 팀장은 "박스권 장세에선 대덕전자 삼화전자 조광페인트 금강고려화학 등 실적우량 중소형주가 좋다"고 말했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