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임러벤츠와 크라이슬러의 합병이 2년만에 주가 폭락과 크라이슬러의 적자전환,대주주의 소송이라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지자 현대자동차와 다임러의 제휴에 어떤 영향이 미칠 것인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다임러와 크라이슬러의 합병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상호 이익이 되는 제휴이기 때문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현대자동차는 밝혔다.

오히려 상용차 합작법인 설립 및 월드카 프로젝트가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현대측은 설명했다.

현대 고위 관계자는 28일 "다임러와 크라이슬러의 합병은 다임러가 일방적 주도권을 쥐고 있지만 현대자동차의 제휴는 동등한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이 가장 큰 차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임러측도 크라이슬러와 합병 후유증으로 이번 제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와 다임러가 현재 추진중인 상용차 합작문제는 12월중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현재 전북 전주공장에 대한 실사를 마치고 사업계획을 작성중이라고 현대 관계자는 전했다.

또 이 법인에는 기아자동차 2.5? 이상 트럭부문을 포함시키는 문제를 검토중이다.

월드카 프로젝트도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현대 다임러 미쓰비시 3사가 공동 개발키로 한 월드카는 미쓰비시 모델과 현대 모델을 놓고 논란을 벌였으나 최근 현대가 주도권을 갖고 다임러와 직접 협상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현대의 ''TB(프로젝트명)카''를 기본으로 다임러에 공급할 엔진도 현대가 생산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임러가 인수한 크라이슬러,미쓰비시와 달리 현대자동차는 성장하는 메이커라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며 "양사는 오히려 제휴의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