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사동 사거리에 있는 두레는 "전통의 현대화"를 실감케 하는 한정식집이다.

집구조가 우선 그렇다.

전통한옥 가옥이지만 방은 일본식 로바다야키집처럼 상밑부분을 파 다리를 내릴 수 있다.

서구식 바에선 주류를 내놓으며 간단한 안주가 즉석에서 만들어진다.

바는 손님들이 넘칠때 웨이팅 룸역할도 한다.

이 집은 또 전통요리를 새로운 방식으로 조리해 내놓는다.

구절판의 밀전병은 연두색과 붉은색으로 만든다.

해초 미생이는 대개 무쳐먹지만 여기선 튀김으로 만든다.

김치찜은 고추가루를 걷어내고 배추포기에 고기와 해물다짐을 넣어 찜으로 만든 요리다.

멍게젓갈은 멍게를 소금에 절여 3일간 삭힌 것.

약간 짭짤하지만 식욕을 돋운다.

두부부침은 두부를 절반으로 갈라 속에 해물을 다져 넣은 것이다.

가래떡에도 버섯이나 고기양념 등을 넣어 구워 먹도록 내놓는다.

퓨전요리가 동서양재료를 혼합해 요리하지만 이 집은 우리가 익숙한 재료들을 새방식으로 조리해 합을 모색한다.

각종 메뉴는 철따라,손님따라 바뀌어 상에 오른다.

이숙희 사장은 "자주 오는 손님은 물리지 않도록 새로운 메뉴를 제공한다"고 말한다.

이 집은 전메뉴에 조미료를 거의 쓰지 않고 양념을 많이 섞기 보다는 재료의 본래맛을 살리도록 힘쓴다.

덕분에 대부분의 메뉴는 깔끔하고 깊은 맛을 낸다.

점심은 2만~3만원.

저녁식사는 5만~7만원선이다.

(02)732-2919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