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幹)세포의 의학적 용도는 무한합니다.하지만 난치병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되려면 5년은 더 있어야 할 것입니다"

지난 6일 세계 최초로 간세포를 이용한 심근세포의 분화배양에 성공한 박세필 마리아병원(서울 신설동) 기초의학연구소장은 "간세포에 대한 연구성과가 아직 미미해 많은 연구가 뒤따라야 한다"며 "계속 결과를 지켜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폐기대상 수정란을 4∼5일간 배양,배반포기에 이르렀을때 간세포를 분리해낸 후 특수한 분화유도 배양액에서 키워 배아간세포에서 심근세포를 유도해 냈다.

배아세포의 내부에 있는 간세포는 마치 암세포처럼 무한히 분열하며 분자 신호에 따라 우리 몸을 이루는 2백10여개의 장기중 어느 것으로도 분화할 수 있는 만능세포다.

따라서 그의 이번 연구는 미래 난치병치료에 핵심 열쇠로 부각되고 있다.

그가 연구 결과를 내놓자 종교계와 시민단체들은 ''인간 존엄성''을 훼손한다며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대해 그는 "사회적 공론화 과정을 거쳐 합법적 테두리안에서 연구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를 바란다"고 소신을 밝혔다.

미국 위스콘신대학에서 소를 이용한 간세포연구에 열중했던 박 소장은 "소의 간세포 배양은 사람과 유사한 면이 많다"며 "이번에 분화된 심근세포가 심방 심실 판막 중 어느 것이 될지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