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생태학(ecology)이 주목받은 때는 없었다. 독일의 생물학자 헤켈이 생물체간의 상호의존성을 표현하기 위해 처음 사용한 이 용어는 ''집''을 뜻하는 그리스어 ''오이코스(oikos)''에서 나온 말이다.

생태학에 대한 이같은 관심은 우리의 삶뿐만 아니라 살림하는 집인 자연이 무너지기 시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이기도 하다.

생태학자들과 환경전문가들은 동식물이 지구에서 사라져가고 있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경고하고 있다.

세계자연보존모니터링센터(WCMC)는 98년 앞으로 수년내 지구상에서 최소한 3만1천4백여종의 동식물이 멸종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지구생물다양성평가(98년)''에서 하루에 1백36종의 생물이 사라져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환경단체들도 매년 2백50~3백종의 야생동식물이 한반도에서 멸종한다고 보고했다.

또 국제식물총회는(IBC)는 지난해 식물의 경우 지구상의 30만종중 이미 5만종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으며,21세기 말에는 20만종이 사라질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현재와 같은 추세로 자연환경파괴가 계속된다면 환경학의 태두 카슨이 우려했던 것 처럼 인류는 악몽과 같은 ''침묵의 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창세기에 나오는 노아가 당한 홍수보다 더 끔찍스런 일이다.

성경대로라면 그때는 그래도 식물은 ''노아의 방주'' 신세를 지지 않고도 홍수뒤 거뜬히 되살아났다.

영국 왕립식물원인 큐가든이 최근 잉글랜드 웨스트 서식스주 웨이크플레이스 식물원에 ''밀레니엄 종자은행(MSB)''을 개관했다는 보도다.

멸종위기식물의 씨앗을 2백년동안 보전할 수 있는 ''노아의 방주''인 셈이다.

2010년까지 2만4천여종의 씨앗을 수집해 지하저장고에 냉동보관할 계획이라고 한다.

우리의 멸종위기식물에대한 대책마련은 막 출발선을 떠난 상태다.

98년에야 멸종위기식물 6종,보호야생식물 52종이 지정됐다.

희귀식물은 무분별하게 채취돼 멸종위기를 맞고있다.

생물 1종이 멸종하는 것은 지구상에 단 1종밖에 없는 책이 없어지는 것과 같다는 것을 우리가 깨닫게 되는 것은 언제쯤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