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주축이 된 화학분야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켐크로스(chemcross.com)가 사이트 출범 보름여만에 8백만달러의 거래실적을 올렸다.

지난달 30일 사이트를 오픈한 켐크로스는 플라스틱 PVC 위주로 13건의 거래가 성사됐다.

최저가 입찰방식으로 성사된 거래에는 한국을 포함, 일본과 인도 이집트 업체가 참가해 국제적 B2B 사이트로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화학관련 정보 제공란에도 하루 평균 1천6백여건이 조회되면서 광고제의가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이미 9개사와 계약기간 3개월 기준으로 2만~3만달러에 계약을 끝냈다.

또 국내 화학업체와 인사와 구매, 생산시스템을 통합하는 전산시스템 구축계약을 10만달러에 체결하는 등 IT(정보기술) 분야에서도 수익을 내고 있다.

전길영 차장은 내년 1백70억달러로 추정되는 전세계 화학 B2B 시장의 1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종합상사들이 올들어 핵심사업으로 추진해온 B2B 마켓플레이스가 본격 가동되고 있다.

화학을 시작으로 철강 기계 정보통신 등 산업 전 분야에 걸쳐 온라인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현대상사는 사업부별로 6개의 B2B 사이트를 출범시키며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철강분야의 스틸앤메탈닷컴은 연말까지 총 20만t, 금액으로 6천만달러 규모의 거래를 예상하고 있다.

조선기자재 분야의 "바이마린 코리아닷컴"은 국내 4백여개 업체에서 생산되는 1천여종의 품목을 취급중이다.

중장비 포털사이트인 "옥톤"은 지난 6월 사이트 출범이후 3개월만에 35억원 규모의 거래실적을 올렸다.

네트워크 장비및 솔루션 분야의 "모닝네트워크닷컴"은 내년중 22억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분사 1호 기업인 의료분야 포털사이트인 ''케어캐프닷컴''도 지난 8월 사이트 오픈 후 두달만에 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1백억원대의 매출은 쉽게 달성할 전망이다.

내년부터는 MRI 등 고가의 의료기자재시장으로 사업범위를 넓혀 1천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종합상사들이 연합해 설립한 사이트들도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며 안착하고 있다.

현대종합상사 LG상사 SK글로벌이 공동 설립한 켐라운드(chemround.com)의 경우 지난 8월 출범이후 1천만달러 규모의 거래실적을 올렸다.

국내 최초의 화학포털인 켐라운드는 현재 2백20여개 회원사를 확보하고 있으며 3백개사가 등록작업을 진행중이다.

SK글로벌과 LG상사가 공동으로 설립한 트레이드카드 코리아는 시스템 구축을 끝내고 시범거래에 들어갔다.

SK의 경우 일부 사업부가 이미 기존 바이어와의 거래를 트레이드카드 시스템으로 진행하고 있다.

LG도 이달까지 시스템 구축을 끝내고 내달부터 IT(정보기술) 사업부에서 거래수단으로 본격 활용할 예정이다.

B2B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새로운 사이트들도 속속 출범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수산물 관련 사이트인 "피시라운드"와 섬유제품 B2B 사이트인 "텍스토피아"를 이달말과 내달중 각각 출범시킨다.

또 세계 최대의 철강전문 사이트인 GSX(Global Steel eXchange)와 제휴, 내년 상반기중 국내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현대상사도 MRO(소모성자재)와 기업아웃소싱 토털서비스 분야의 합작법인을 지난달 설립, 시스템 구축작업을 진행중이며 기계분야 ''머신플라자''는 내달 사이트를 개설할 예정이다.

종합상사들은 대형 제조업체와 제휴하거나 해외 온라인업체의 자본투자를 받는 전략을 쓰고 있다.

여기에 오프라인 거래경험이 풍부한 상사맨들의 마케팅 역량을 결합,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켐크로스의 경우 실제 거래중개는 경력 10년의 상사출신 제품전문가들이 맡고 있다.

이들은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3개국어로 회원사에게 거래시황과 제품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중계, 이른바 "보이스 보로커(voice broker)"로 불린다.

켐크로스는 이들을 통해 거래금액의 0.3%를 수수료로 벌고 있다.

현대상사의 이영환 인터넷사업팀장은 "종합상사는 어느 업체보다 빨리 산업 변화에 반응하며 적응해 왔다"며 "B2B 사업도 급속도로 온라인화되는 거래중개시장의 변화에 따른 생존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