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진 < LG-EDS사장 hjoh@lgeds.lg.co.kr >

작년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많은 기업들은 임직원의 이직문제로 고민했다.

벤처기업의 열풍과 함께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려는 기업들의 스카우트가 많아 몇몇 기업들은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기업들은 파격적인 급여인상,특별보너스,우리사주 또는 스톡옵션 부여,자율복장,호칭파괴,직급파괴 등의 갖가지 방법으로 임직원들을 붙잡으려 했고 그만큼 인력이 필요한 기업들은 더 높은 급여와 인센티브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려는 노력을 해야했다.

정보통신 관련 학과를 나온 학생들이나 인터넷 관련 업무에 조금이라도 경험 있는 사람들은 지나치게 높은 연봉을 요구했고 몇몇 기술의 전문가들은 억대의 연봉을 줘야 채용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오기도 했다.

이 결과 올해 정보통신 관련 기업의 입사경쟁률은 수십대 일,수백대 일로 치솟았다.

대학생들은 IT관련업종 취직을 위해 자신의 전공과 관계없이 토익 점수를 올리고 또 정보통신관련 자격증을 따는 데만 열중하는 잘못된 행태를 낳게 되었다.

이러한 문제는 모두 근시안적인 사고로 인해 나타난 결과다.

기업들이나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 모두 생각을 바꿔야 한다.

기업들은 단순히 자격증의 여부나 전공,즉 당시의 능력만을 보고 인재를 채용하기보다 그 사람의 적성과 또 맡게 될 일이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지속적으로 학습하고 능력을 키워나갈 자질이 있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한편으론 장기적으로 인재를 양성해나갈 수 있는 교육제도와 능력을 개발,발휘할 수 있는 조직여건을 갖추어야 한다.

IT 관련업종을 택하려는 사람도 자신의 적성을 올바로 평가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한 분야의 기술에 치우치거나 자격증 취득에 연연하기보다 IT의 트렌드와 전망을 멀리 볼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교육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켜 더 훌륭한 인재로 만들어 줄 수 있는 기업을 볼 수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디지털시대의 기업이나 국가의 핵심역량은 나날이 발전하는 정보기술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만들어내는 인재양성에 달려 있다.

정부에서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정보기술전문가 양성을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들도 인재를 채용하는 것 못지 않게 인재를 양성해 내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