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통신] '닭살' 돋게하는 커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티켓을 받아들고 백을 찾아보니 요란하게 치장한 백들.이상스럽게 생긴 우드 커버들.보아하니 내 또래의 젊은 사람들 것인 듯했습니다.
티잉그라운드로 나와 보니 예상이 딱 맞더군요.
여자들은 24∼25세로 보였고 남자들은 27∼28세로 보였습니다.
첫홀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걸 깨달았습니다.
''음.이 처녀 총각들이 아무 일도 없어야 할텐데…'' 속으로 중얼중얼.
한 여자가 티샷을 하고 깔깔거리며 못생긴 남자에게 착 달라붙어 세컨드샷 지점까지 가더군요.
그것까진 봐줬죠.젊은 혈기에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있는데 얼마나 좋을까 하고요.
이해할 수 있죠.
그런데 그 다음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여자)"자기야,이렇게 먼데.어떻게 올려? 자기가 올려봐.응? 난 못하겠어" (남자)"자기가 해봐.이렇게 하면 되는 거야" (여자)"우아,자기야 너무 멋져.꼭 타이거 우즈를 보는 것 같아.난 자기가 너무 좋아" 쪽쪽쪽!
음.드디어 못볼 걸 보고 말았습니다.
아무튼 저는 첫홀부터 인내력 테스트에 돌입했습니다.
그 ''닭살 커플''과 함께 나인홀을 돌고 동코스 14번홀에 당도했습니다.
그 홀은 오른쪽으로 많이 굽은 ''도그레그'' 파5홀이지요.
서드샷 지점까지 오르막입니다.
거기서 그 여자가 남자보고 이러더군요.
"자기야.나 다리 아파.더 이상 못걷겠어.잉잉.업어주라.응? 자기야∼"
전 돌아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화가 머리 끝까지 치솟더군요.
일단 꾹 참고 아무 말도 안했습니다.
그냥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죠.그런데 갈수록 가관이더군요.
남자는 여자를 업고 간 뒤 볼을 치고 다시 여자 볼이 있는데 가서 볼 치고….다시 업고 내려놓고 또 업고.뽀뽀하고 껴안고.어쩌다가 볼이 산으로 올라가면 볼 찾는다고 산속으로 들어가서 나올 생각을 안하고.
도저히 참을 수 없었습니다.
뭐 저따위 사람들이 다 있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마스터실에 신고했습니다.
다시는 저런 사람들이 이 맑고 깨끗한 골프장에 출입을 못하도록 해달라고.
그날 전 안에서 고이 잠자고 있던 수많은 닭살들이 깨어나는 것을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부모 잘 만나 젊은 나이에 골프치면서 눈치도 없고 골프 매너나 룰도 모르는 그렇게 뻔뻔스러운 사람들은 처음 봤습니다.
그저 한심하다는 생각뿐이었죠.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닭살이….
아으.
레이크사이드CC 캐디
티잉그라운드로 나와 보니 예상이 딱 맞더군요.
여자들은 24∼25세로 보였고 남자들은 27∼28세로 보였습니다.
첫홀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걸 깨달았습니다.
''음.이 처녀 총각들이 아무 일도 없어야 할텐데…'' 속으로 중얼중얼.
한 여자가 티샷을 하고 깔깔거리며 못생긴 남자에게 착 달라붙어 세컨드샷 지점까지 가더군요.
그것까진 봐줬죠.젊은 혈기에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있는데 얼마나 좋을까 하고요.
이해할 수 있죠.
그런데 그 다음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여자)"자기야,이렇게 먼데.어떻게 올려? 자기가 올려봐.응? 난 못하겠어" (남자)"자기가 해봐.이렇게 하면 되는 거야" (여자)"우아,자기야 너무 멋져.꼭 타이거 우즈를 보는 것 같아.난 자기가 너무 좋아" 쪽쪽쪽!
음.드디어 못볼 걸 보고 말았습니다.
아무튼 저는 첫홀부터 인내력 테스트에 돌입했습니다.
그 ''닭살 커플''과 함께 나인홀을 돌고 동코스 14번홀에 당도했습니다.
그 홀은 오른쪽으로 많이 굽은 ''도그레그'' 파5홀이지요.
서드샷 지점까지 오르막입니다.
거기서 그 여자가 남자보고 이러더군요.
"자기야.나 다리 아파.더 이상 못걷겠어.잉잉.업어주라.응? 자기야∼"
전 돌아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화가 머리 끝까지 치솟더군요.
일단 꾹 참고 아무 말도 안했습니다.
그냥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죠.그런데 갈수록 가관이더군요.
남자는 여자를 업고 간 뒤 볼을 치고 다시 여자 볼이 있는데 가서 볼 치고….다시 업고 내려놓고 또 업고.뽀뽀하고 껴안고.어쩌다가 볼이 산으로 올라가면 볼 찾는다고 산속으로 들어가서 나올 생각을 안하고.
도저히 참을 수 없었습니다.
뭐 저따위 사람들이 다 있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마스터실에 신고했습니다.
다시는 저런 사람들이 이 맑고 깨끗한 골프장에 출입을 못하도록 해달라고.
그날 전 안에서 고이 잠자고 있던 수많은 닭살들이 깨어나는 것을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부모 잘 만나 젊은 나이에 골프치면서 눈치도 없고 골프 매너나 룰도 모르는 그렇게 뻔뻔스러운 사람들은 처음 봤습니다.
그저 한심하다는 생각뿐이었죠.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닭살이….
아으.
레이크사이드CC 캐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