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광받는 ''받아쓰기'' 산업 ]

''환자는 오른손 손가락끝이 욱신거리면서도 감각이 없다고 했다.
나는 지난 5월과 6월에 찍은 뇌 MRI(자기공명촬영)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의 증상은 신경쇠약과 관련 있는 것 같다''

미국 뉴욕 소재 병원의 한 신경과 의사가 환자를 진료한 내용이다.

그러나 이같은 진료상담 내용이 전산DB(데이터베이스)화되는 곳은 인도.

바로 원격 의료기록대행 서비스다.

최근 인도에서 신종 IT응용서비스의 하나인 ''받아쓰기'' 산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분야는 의료 회의 법률 등 다양하다.

이중 서비스가 가장 활발한 곳은 의료.

최근 1∼2년 사이에 서비스 업체수가 1백여개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델리 만사오버 가든지역에 위치한 셀렉트로닉.

지난 97년 초 인도에서 처음으로 의료 분야 ''받아쓰기'' 서비스를 도입한 곳이다.

이 회사 4층 건물 지하층(50여평)으로 들어가면 인도 전통복장인 사리(여성)와 쿠르타(남성)를 입은 20대 젊은 직원들이 50여대 컴퓨터 앞에 앉아 의료 기록을 정리하느라 정신이 없다.

이 서비스도 미국과 12시간 내외의 시차가 주요한 역할을 한다.

미국에서 의사들이 진료를 마친뒤 무료전화 서비스를 이용해 진료내용을 말로 녹음(데이터 파일)해 놓으면 3백여명의 셀렉트로닉 직원들이 이를 인터넷 상에서 내려받아 전문적인 의료 전자파일로 바꾼다.

미국 의사들은 전날의 의료 기록을 다음날 아침 출근해 그대로 검색할 수 있게 된다.

비용은 저렴하다.

영어 알파벳 65자를 기준으로 65센트다.

이는 미국의 40% 수준이다.

이 회사 설립자인 비어 사가 사장은 "인도의 풍부한 영어 가능 인력이 이 사업의 기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