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군 폐광촌 스몰카지노가 문을 연 뒤 "대박"을 꿈꾸는 도박꾼들이 몰려들고 있으나 하룻밤에 수천만원까지 잃고 쪽박을 차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

카지노호텔의 한 직원은 "지난 3일 오전 제주도에서 와 8천만원을 날린 30대 남자의 하소연을 들었다"며 "카지노 영업이 끝난 뒤 오전 6시에 카지노호텔 사우나에 가면 돈을 잃었다는 사람들의 얘기로 가득하다"고 말했다.

태백시의 한 택시기사는 "카지노를 한 손님을 태우고 청주까지 갔다왔는데 택시를 처분해 마련한 3천만원을 모두 날렸다는 개인택시 운전기사 였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날린 돈을 물어내라"며 카지노 입구에서 경비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도 종종 벌어지고 있다.

지역주민들 사이에도 카지노에서 거액을 날렸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카지노 때문이 패가망신하겠다는 걱정이 폐광촌 주민들에게 번지고 있다.

카지노 관계자는 "카지노를 하면 결국 고객이 돈을 잃게 된다"며 "도박이 아닌 여가로 즐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도경 기자 infof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