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와 주변장치를 연결하는 표준이 바뀌고 있다.

지금까지는 대부분의 주변장치를 시리얼포트나 패러랠포트에 연결해 사용했는데 최근에는 "USB"와 "IEEE1394"가 새로운 표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USB와 IEEE1394는 컴퓨터와 주변장치를 연결하는 규약.

컴퓨터 본체와 스캐너 프린터 디지털카메라 등의 주변장치를 연결,데이터를 주고받는 방법을 결정하는 일종의 약속이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동영상 및 음악파일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시리얼포트나 패러랠포트로는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수십 내지 수백 메가바이트(MB)의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USB와 IEEE1394가 관심을 끌고 있다.

<>USB=Universal Serial Bus의 약자로 지난 96년 인텔 컴팩 마이크로소프트 노던텔레콤 IBM DEC NEC 등 7개 기업이 함께 만들었다.

1초에 최대 12MB의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다.

내년에는 초당 3백MB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USB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고 완벽한 플러그앤플레이(Plug & Play)를 지원한다는 것.

플러그앤플레이는 새로운 주변장치를 연결할 때 별도의 구동 드라이브를 설치하지 않고 플러그를 꽂기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을 말한다.

구동 드라이브는 운영체제(OS)가 추가되는 주변장치를 인식할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

USB가 나오기 전에는 새로운 장치를 연결할 때마다 구동 드라이브를 설치해야 했다.

여러개의 주변장치를 동시에 연결해 쓸 수 있는 점도 USB의 특징이다.

연결할 수 있는 주변장치는 최대 1백27개에 달한다.

최근에 나온 컴퓨터는 메인보드안에 기본적으로 USB포트를 갖고 있으며 대부분의 노트북에도 USB포트가 있다.

<>IEEE1394=지난 86년 미국의 애플컴퓨터와 텍사스인스트루먼트가 공동으로 연구를 시작한 파이어와이어(Firewire)를 미국의 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가 95년 표준화한 것이다.

IEEE1394의 가장 큰 특징은 빠른 전송속도다.

최대 4백MB의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어 USB보다 30배이상 빠르다.

USB가 비교적 느린 주변장치를 위한 것이라면 IEEE1394는 하드디스크나 그래픽카드와 같은 고속 주변장치에 적합하다.

현재 초당 1.6기가바이트(GB)를 전송할 수 있는 방식이 연구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비디오나 오디오 파일 전송에도 무리가 없어 디지털 비디오 카메라,오디오 등을 연결해서 쓸 수 있다.

IEEE1394는 또 HDTV 셋톱박스까지 연결할 수 있어 미래의 컴퓨터 및 멀티미디어 산업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IEEE1394의 또다른 특징은 핫플러그 기능.

핫플러그는 주변장치를 사용중인 상태에서 분리하거나 장착할 수 있는 기능이다.

플러그앤플레이 기능도 갖추고 있다.

IEEE1394는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현재 이 방식을 지원하는 주변장치는 그리 많지 않다.

IEEE1394를 쓸 수 있는 운영체제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윈도98부터 IEEE1394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IEEE1394의 확산은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최근 컴퓨터와 가전제품을 결합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