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남성패션을 대표하는 아이템은 단연 코트다.

자동차와 난방기기의 보급율이 높아지면서 방한복의 필요성이 감소하고 있지만 겨울에 코트를 걸치지 않은 모습은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사람같은 느낌을 준다.

코트야말로 풍성한 겨울 옷차림을 완성하기 위해 꼭 필요한 품목이다.

코트는 또한 방한의 목적을 뛰어 넘어 예의를 상징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전통적인 코트 스타일 몇가지를 알아보고 나에게 어울리는 옷을 골라보자.

<>체스터필드 코트(Chesterfield Coat) =가장 전통적인 정장 스타일 코트다.

19세기 중엽 영국 체스터필드 백작의 이름을 딴 것으로 프록코트(Frock Coat/이중 여밈에 4~6개의 단추가 달려 있는 무릎길이의 코트)의 디자인을 기본으로 하면서 허리가 들어가지 않은 형태다.

싱글과 더블 두 종류가 있으며 깃 상단에 검은색 벨벳이 부착된 디자인도 있다.

색상은 회색 헤링본이나 검은색,진한 청색,베이지색의 무늬없는 것이 정통이다.

턱시도나 비즈니스 수트 등 정장용 차림과 함께 입는다.

<>피 코트(Pea Coat) =어부의 윗옷에서 비롯된 피 코트는 두꺼운 천으로 꼼꼼하게 바느질된 것이 특징이다.

스웨터나 셔츠 등 캐주얼한 옷과 입으면 스포티한 멋이 살아난다.

최근에는 반코트라고 불리며 슈트 등 비즈니스 정장 위에 걸치는 사람들이 많지만 원래는 캐주얼 차림에만 입던 옷이었다.

<>트렌치 코트(Trench Coat) =1853년 영국의 아큐아스큐텀사는 비를 막아주며 유연한 감촉을 가진 방수천을 개발했는데 그해 크리미아 전쟁에서 이 천이 사용돼 단단히 한 몫을 해냈다.

이후 영국의 토머스 버버리에 의해 방수기능과 통풍성 등이 보강된 개버딘이 만들어졌고 1차 세계대전때 참호(Trench)속에서 싸우는 보병에게 개버딘 코트가 지급됐다.

이것이 바로 지금의 트렌치코트다.

전장에서 생겨났기 때문에 거친 느낌도 있지만 도회적인 이미지도 강하다.

세련되게 입으려면 상당한 감각이 요구되는데 수트나 재킷 블레이저 등 정장에 가까운 차림에 입는 것이 좋다.

또 장식적인 디자인의 코트이므로 마른 사람보다는 어느 정도 체격이 있는 사람에게 어울린다.

<>폴로 코트(Polo Coat) =스포츠 관전용 또는 선수들이 벤치에서 입는 코트에서 비롯됐으나 오늘날에는 정장용 코트로 일반화됐다.

슈트 재킷 블레이저 등 비즈니스웨어와 함께 입어야 하며 캐주얼복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특히 체격이 큰 사람이 입었을 때 제멋이 난다.

<>더플 코트(Duffle Coat) =북유럽 어부들의 옷에서 유래됐으며 2차 세계대전중 영국 해군이 착용한 후 대중적으로 알려졌다.

추위를 막는 것이 주 목적으로 모자가 달려 있으며 찬바람에 언 손으로도 쉽게 여미거나 열 수 있도록 단추 대신 토글(Toggle)과 삼으로 만든 끈이 달려 있다.

남녀노소 관계없이,캐주얼부터 정장까지 폭넓게 어울릴 수 있는 코트다.

<>브리티쉬 웜(British Warm) =영국 병사들이 전선에서 처음 입은 데서 비롯돼 전후 일반인들에게까지 두루 유행한 전원용 코트다.

원래는 길이가 좀 짧은 더블 브레스티드 스타일에 양털로 된 안감을 달 수 있게 되어 있었는데 벨트가 달리거나 길이가 짧아지는 등 변형된 디자인도 많이 나와 있다.

소재는 황갈색의 부드러운 모직이며 브라운색 가죽단추와 어깨장식이 브리티쉬 웜의 특징이다.

<>발마칸 코트(Balmacaan Coat) =스탠드 칼라 코트라고도 부르며 어느 차림에나 잘 어울리는 실용적인 옷으로 꼽힌다.

래글런 소매와 겨드랑이에서 아래로 자연스럽게 퍼지는 플레어 실루엣이 특징이다.

예전에는 트렌치 코트와 함께 비옷을 대표하는 품목이었지만 요즘은 오버코트로도 많이 입는다.

입는 사람의 체격이나 패션감각에 관계없이 쉽게 어울릴 수 있는 스타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