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끼는 한여름을 제외하고 어느 때나 입을 수 있는 실용적인 아이템이다.

입었을 때 패션이 돋보이는 멋스러움과 셔츠와 재킷 사이의 서늘함을 줄여주는 보온성,체형의 결점을 보완해주는 효과를 갖고 있다.

또 사무실에서 양복 상의를 벗었을 때의 허전함이나 노타이 차림의 결례를 어느정도 덮을 수 있다는 것도 조끼의 장점이다.

올해 조끼 스타일은 예년에 비해 훨씬 다양해졌다.

목선이 V자 형태로 패인 브이네크 스타일과 둥근 라운드네크는 물론 스포티한 멋을 주기 위해 여밈처리를 지퍼나 단추,벌크로(찍찍이) 등으로 처리한 스타일이 많이 선보였다.

이밖에 모자가 달린 디자인,목 부분이 접히는 터틀넥,또 한겨울용으로 방풍기능을 하는 안감을 덧댄 조끼도 나와 있다.

소재는 모 1백%나 면 등 천연소재가 강세다.

고급스런 캐시미어혼방,양감이 풍부한 앙고라와 가벼운 폴라프리스,물세탁이 가능한 레이온 혼방도 주 소재로 쓰였다.

스트레치 원단을 섞어 신축성을 살린 조끼도 인기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조끼는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는 남성패션의 포인트 품목인 만큼 다양한 색상을 자랑한다.

검정 회색 감색 등 기본 컬러부터 벽돌 카키 겨자 자주 오렌지색 등이 활용됐다.

색상이 화려해진 반면 무늬는 생략된 솔리드(solid) 형태가 많다.

문양이 들어간 경우에도 눈에 잘 띄지 않을 정도의 작은 패턴이나 줄무늬,마름모꼴 등 전통 남성복 패턴이 대부분이다.

목선과 소매선에 로고가 새겨진 포인트 무늬도 유행이다.

◇연출법

단정한 이미지를 연출하려면 안쪽에 받쳐 입는 셔츠가 단색일 경우 조끼는 무늬가 있는 것으로,프린트 된 셔츠에는 단색의 조끼를 선택한다.

조끼와 하의와의 조화도 중요한데 무늬나 컬러 둘 중 하나를 동일하게 연출해야 통일감이 있어 깨끗해 보인다.

또 셔츠와 바지 색상을 같은 톤으로 연출하고 조끼를 튀게 입어도 좋다.

예를 들면 카키색의 면바지와 셔츠를 입을 때 조끼는 같은 카키톤에 체크무늬가 있는 것으로 고르면 세련된 세트 연출이 된다.

키가 작고 배가 나온 남성은 진한 색상에 줄무늬가 들어간 것으로 경쾌한 멋을 내는 반면 마른 체형은 베이지 은회색 등 밝고 환한 색상으로 볼륨감을 살린다.

◇구입요령

옷이 많지 않은 사람의 경우 기본 색상에 V네크라인을 사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30대는 경쾌한 느낌을 주는 마름모꼴 체크나 줄무늬를 구비해두면 활용도가 높고 40,50대 중년층은 고급소재에 잔잔한 프린트나 원포인트 문양이 어울린다.

또 다른 옷 위에 어울려 입는 의상이므로 자기 몸보다 한 사이즈 더 큰 것을 고른다.

니트 조끼를 고를 때는 디자인과 함께 조직이 잘 짜여져 있는지를 살핀다.

조직이 촘촘하게 짜여 있어야 세탁이나 마찰에 의해 올이 풀리지 않는다.

설현정 기자 s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