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 사장이 주가조작을 위해 설립한 사설펀드 주주중 1백20명정도가 금융감독원 임직원과 동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26일 임직원의 투자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정 사장이 대주주인 평창정보통신 주주를 조사한 결과 모두 2천명으로 집계됐으나 금감원 임직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평창정보통신 주주중에는 금감원 임직원과 동명인 사람들이 120명 정도 있었으나 주민등록번호 확인 결과 모두 다른 사람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관계 인사들의 주식투자는 가족명의나 가차명으로 이뤄지고 있어 평창정보통신 주주중에 금감원 임직원이 전혀 없다고 속단하기는 이른 것으로 보인다.

잠적중인 장래찬 국장(전 비은행검사국장)도 실명이 아닌 차명으로 이 펀드에 출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평창정보통신의 주식 공개매수에 응했다 피해를 본 김모씨 등 소액주주 1백28명은 이날 정 사장과 이경자 동방금고 부회장, 유준걸 평창정보통신 사장 등 3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및 배임 등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소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