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성 진전(震顫)은 사지 혹은 근육이 움직일때 더욱 떨리는 증상이다.

손이 떨려 도저히 글씨를 쓸수 없다.

뜨거운 물을 따르다간 화상을 입을 정도로 손이 떨린다.

이 병은 뇌 양쪽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나형균 가톨릭대 여의도 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팀은 양쪽 뇌에 나타난 활동성 진전에 기존의 치료법을 재조합한 새로운 치료방법을 고안했다.

나 교수팀은 지난 5월과 7월 2명의 양측성 활동성 진전환자를 대상으로 한쪽 뇌에는 시상핵 파괴술을, 반대쪽 뇌에는 심부전기자극술을 실시했다.

나 교수는 "2명의 환자에게 두 방법을 혼용해 시술한 결과 떨림증상은 없어졌고 이렇다할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았다"며 "기존 치료법보다 효과는 떨어지지 않으면서도 경제적인 부담을 줄일수 있다"고 말했다.

본태성(원인을 알수 없는) 활동성 진전에는 초기에 약물치료, 말기에 수술치료가 이뤄져 왔다.

약물치료는 약을 과량 투여하면 좋아지지만 다양한 부작용을 동반하게 된다.

반면 적게 투여하면 효과가 떨어지는 한계를 보인다.

증상이 점차 악화되면서 나중에는 약물로는 치료할 수없을 지경에 이른다.

수술치료는 두가지 방법이 쓰인다.

주로 쓰여온 방법은 떨리는 사지쪽의 반대편 뇌에 있는 시상핵을 고주파열로 파괴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80% 이상의 진전 환자에게서 치료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보다 개선된 방법으로 최근에는 뇌심부에 전극을 삽입, 전극에서 고주파를 주기적으로 발생시켜 뇌심부를 자극하는 시술법이 있다.

이 시술법은 환자상태에 따라 전기자극의 강도를 조절할수 있다.

또 시상핵을 영구적으로 파괴하는 방법이 아니어서 수술과정에서 실수를 했을때도 교정할수 있다.

그러나 양쪽 사지가 다 떨릴 경우 한쪽만 시상핵파괴술을 시행하면 뚜렷한 치료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양측 뇌에 시상핵파괴술을 시행하는 방법은 수술후 환자의 30~60%에서 언어장애가 생겨 여간해서는 시행하지 않는다.

심부자극술은 뇌 한쪽당 치료비용이 1천만원으로 양쪽을 치료하면 2천만원이 넘는 비용이 든다.

이를 감안해 나 교수는 한쪽 뇌를 치료하는데 1백만원에 불과한 비용이 드는 파괴술을, 반대쪽은 심부전기자극술을 혼용했다.

그 결과 환자는 효과나 비용면에서 만족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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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