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수 < 마일스톤 벤처투자 사장 >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다양한 의료기기는 일반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깊숙히 침투했다.

한국에서도 건강과 관련된 여러 헬스케어(Health Care)시장이 새로운 유망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차세대 산업으로 각광받는 국내 의료기기 산업을 발전시키려면 어떤 점이 필요할까.

많은 요인이 있겠지만 먼저 벤처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그 이유는 이렇다.

의료기기 산업은 다품종 소량 생산의 형태를 띠는 경우가 많다.

또 기술개발에 들어가는 시간이 의약품이나 다른 바이오 기술분야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짧아 대개 2~3년에 불과하다.

이같은 단기적인 투자이익 회수기간은 벤처기업이 도전하기에 딱 맞는 조건이다.

벤처캐피털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대기업보다는 벤처기업들이 유리한 분야라고 말하고 싶다.

실제 메디슨(초음파 진단기) 자원메디칼(각종 혈압계) 바이오시스(환자 모니터링 장치) 솔고바이오메디칼(생체용 수술기구) 지인텍(비염 치료기) 등 벤처기업들의 활약과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아울러 국내 의료기기 벤처들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혼합된 다양한 생산 품목을 갖고 있다는 점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요인이다.

기술의 응용범위도 정보통신 신소재 기계 등으로 넒고 집약도가 중국 등 다른 개발도상국에 비해 높다는 것도 빠트릴 수 없다.

메디슨의 초음파영상진단기와 세인전자의 저주파 치료기는 물론 최근 대규모 수출계약을 받아낸 지인텍의 비염 치료보조기 등의 기술력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인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의료기기 벤처의 육성을 위해선 정부 지원도 필수적이다.

국내 수요기반을 탄탄히 하는데에는 어떤 형태로든 정부의 영향력이 크다.

그 이유는 의료기기의 수요처가 대부분 병원 등 의료기관으로 한정돼 있기 때문.

정부의 의료정책은 의료기기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의 의약분업 사태가 이를 잘 증명한다.

서학수 마일스톤벤처투자 사장 e메일=harrison@orgi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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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 약력 >

<>서울대 경영학과 <>한국기술금융(KTFC)선임 심사역 <>산은캐피탈 투자조합팀장 <>현 마일스톤벤처투자(창투사)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