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가 개막된 20일 오전부터 각국 취재단은 국제미디어 센터(IMC)에 속속 모여들어 총면적 7천5백㎡의 크기의 주브리핑룸을 꽉 채웠다.

이날 오전까지 ID카드를 발급받은 취재진은 국내기자 1천4백67명, 외신기자 7백74명으로 모두 2천2백41명에 달해 미디어센터 일대에 열기가 가득했다.

대형 멀티비전 2대를 통해 생중계되는 행사장 안팎상황을 취재하는 외신기자들의 모습에서 이번 서울ASEM에 몰린 세계의 이목을 엿볼수 있었다.

이들은 특히 이날 오전에 채택된 ''한반도 평화에 관한 서울선언''에 관해 깊은 관심을 보이며 ''서울선언''의 채택 소식을 각국으로 신속하게 타전했다.

유럽방송사업자연합회(EBU)의 앤디 슈미드 기자는 "한반도 긴장완화는 결국 유럽을 비롯한 세계의 평화와 깊은 상관관계가 있다"며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한층 더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외국취재단들은 세계적 수준의 미디어센터 시설과 조직적인 회의 운영능력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영국 BBC 방송의 샤다 이슬람 기자는 "1차 방콕, 2차 런던 ASEM에 모두 참석해 봤지만 이번 서울 ASEM의 미디어 센터 시설이 가장 훌륭하고 취재에 아무런 불편이 없다"며 "한국이 이러한 대규모의 국제회의를 유치할 수 있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 준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