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중 대통령 =여러분의 서울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하면서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하여 마음으로부터의 따뜻한 인사를 전하고자 합니다.

ASEM의 협력사업은 역내 모든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줘야 하며 특히 다음 몇가지 분야에서 가시적 성과가 도출되기를 기대합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ASEM의 원칙과 비전 등을 규정한 ''2000 아시아.유럽 협력체제''가 채택될 예정입니다.

아시아와 유럽간 정치.안보 대화가 더욱 강화되어야 합니다.

우리 정상들은 최근 아시아와 유럽의 정세변화, 유엔 개혁, 군축, 대량 파괴무기 비확산 등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나눌 것입니다.

◆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우리는 4년전 방콕에서 유럽과 아시아간 협력관계를 발전시킨다는 원대한 목표를 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아시아 국가가 위기를 겪으면서 우리가 너무 높은 이상을 추구하지 않느냐는 의심이 생기게 됐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서울에서 만나게 되면서 이런 의심이 사라졌고 아시아와 유럽이 각자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가운데 세계평화와 인류 발전을 위해 중대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 추안 릭파이 태국 총리 =아시아 국가의 전방위적 개혁 정책은 무역과 투자 자유화를 촉진시켰고 강력한 경제 구조를 갖추는데 도움을 줬습니다.

그러나 세계화가 약소국 국민들을 소외시키는 결과도 초래했습니다.

또 ''디지털 디바이드''로 일컬어지는 정보 격차가 국가들 사이에서만 아니라 한 국가 내에서도 점점 더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두 지역간 유대관계를 강화하고 아시아와 유럽을 통신망으로 연결시켜 앞으로는 ''e-ASEM''을 실현해야 합니다.

◆ 로마노 프로디 EU 집행위원장 =한반도 통일의 문을 연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 직후에 개최된 제3차 ASEM에 참석하게 돼 기쁩니다.

이번 3차 ASEM의 가장 중요한 주제는 ''아시아와 유럽은 세계의 동반자''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또 시민들의 직접적인 관심이 되는 국제범죄, 돈세탁, 아동, 여성,불법 이주자에 대한 착취에 대처해야 하며 에이즈(AIDS)와 또 다른 질병의 확산을 막는 문제도 우리의 주요한 관심사입니다.

◆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김 대통령은 아시아의 진정한 지도자이자 우리 모두에게 영감을 주는 정치가입니다.

유럽과 아시아 양 대륙이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상호 번영과 안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이 ASEM의 목표입니다.

김 대통령이 북한에 역사적인 화해를 한 것과 관련, 일면 우리 자신의 안보와 직접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이를 환영했습니다.

이제 두 대륙간 교류를 확대하는 것은 당연한 다음 수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