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이 포항공대를 지원하는 것도 주주의 이익을 배려하지 않은 잘못된 처사인가''

포항제철의 포항공대 지원에 대해 외국인투자자들이 못마땅해 하지만 포철측은 기업이윤의 사회환원 차원 및 산·학 협력차원에서 떳떳한 일이라면서 지원을 계속하기로 했다.

포철은 앞으로 외국인 지분이 더 커지면 시비도 많아질 수 있다고 보고 포항공대에 대한 지원방식을 ''투자형태''로 바꿨다.

홍콩의 유력 경제주간지인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는 지난 9월 21일자에서 "지난해 포철의 주주 배당금이 1천7백억원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할 때 올해 포항공대 지원금중 상당액은 주주에게 배분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2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포철의 기업설명회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포철의 포항공대 지원이 주주 이익을 고려하지 않은 조처라며 해명을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포철은 외국인이 시비걸 소지를 없애기 위해 그동안의 일방적인 지원형태를 포기하고 투자형태를 취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포철은 포항공대가 신기술을 개발할 경우 사업권을 포철이 우선적으로 갖기로 협약을 맺었다.

포철측은 "앞으로 포항공대 지원은 벤처투자와 같은 개념으로 보면 된다"면서 "이같은 방식은 서구에서도 드물지 않아 문제될 게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철은 이같은 계약을 통해 포항공대에 2천4백억원을 지원,정보통신 생명공학 등 미래 성장산업의 핵심기술을 개발하는 데 쓰도록 했다.

포철의 10월 현재 외국인 주주 지분은 46.5%이며 동일인 지분제한 한도(3%)가 폐지돼 외국인 지분은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