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벤처기업의 취업 전망은 밝은 편이다.

벤처업계에 불어닥친 한파를 이겨낸 기업들이 다시 한번 도약하기 위해 채용에 속속 나서고 있어서다.

통신장비 웹에이전시 네트워크장비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신규 채용이 점차 늘고 있다.

특히 경력자와 외국어 능력을 보유한 사람에 대한 수요가 많다.

규모가 작은 벤처중소기업들은 대졸 신입사원보다 대기업 등에서 경력을 쌓은 직원들을 구하는 경우가 많다.

대학을 갓 졸업한 직원들을 교육시킬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은 기업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자문.개발과 전자상거래 관련 서비스를 하고 있는 이노마켓은 마케팅 시스템통합 등의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모집하고 있다.

인터넷쇼핑몰 운영업체인 마이그로서리는 오프라인 유통업체에서 경력을 쌓은 직원을 우대하고 있다.

실물 경제에 밝은 직원들을 온라인업무에 투입할 방침이다.

해외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벤처기업들이 많아지면서 외국어를 잘하는 직원들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미국과 일본에 진출하기 위해 준비중인 에프아이디는 영어와 일어에 능통한 직원들을 뽑고 있다.

웹에이전시업체인 이 회사는 미국이나 일본의 기업들에 e비즈니스 환경을 꾸며주는 일을 한다.

따라서 직원들이 완벽하게 영어나 일어를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기가링크 역시 미국 일본 대만 중국 등에 제품을 판매하거나 현지법인 설립를 준비하고 있어 해당 국가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직원들을 채용하고 있다.

벤처기업들은 좋은 인재들을 뽑기 위해 인센티브제도를 마련하거나 독특한 채용방식을 운영하기도 한다.

인터넷 토털 솔루션업체인 미디어아이는 직원들이 신규직원을 추천해 채용될 경우 1인당 50만원의 포상금을 주고 있다.

웹메일서버 개발업체인 아이메이트닷넷은 입사를 사장이 아니라 직원심의회에서 확정한다.

헤드헌팅회사인 리앤드파트너즈의 김성민 부사장은 "인터넷 기업들의 하반기 채용은 급격히 줄었지만 하이테크 반도체 통신장비 분야 업체는 상반기보다 훨씬 늘어나고 있다"며 "연봉이나 스톡옵션 등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살펴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길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