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하면 으레 떠오르는 성냥갑같은 모습은 이제 머리속에서 지워야 할지도 모른다.

색상은 물론 화려한 외관을 자랑하는 "패션아파트"가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회색빛 콘크리트 벽체는 금속성이나 유리, 벽돌, 대리석 등으로 다양하게 바뀌고 있다.

회색과 베이지색이 주종을 이루던 아파트 외벽 색깔도 다채롭게 변화하는 추세다.

두산건설은 현재 입주중인 면목동 두산 3차 아파트 도색작업을 하면서 기존 1,2차를 포함한 전체 13개동을 청색 적색 황색 등으로 채색했다.

각 동은 엷은 회색바탕에 3가지 색이 서로 다르게 칠해져 있어 단지 전체에 생동감이 넘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산은 "튀는 아파트"에 대해 입주민들과 인근 주민들의 반응이 좋자 준공을 앞둔 봉천동, 공릉동 아파트와 앞으로 지을 모든 아파트를 이같이 꾸미기로 방침을 정했다.

특히 서울 9차 동시분양을 통해 공급하는 월곡동 두산힐스빌의 경우 단지 구조와 외벽 디자인을 미국 건축설계회사인 PLPA사에 맡겨 이 지역의 랜드마크 아파트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서울 성동구 사근동 삼흥아파트와 마포 강변한신코아도 최근 분홍색 카키색 보라색 등을 이용, 아파트 외벽을 새로 단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외관을 바꾼 대표적인 사례는 삼성물산 주택부문이 용인 마북리와 안양 비산동에 공급한 삼성 래미안이다.

각 동 외벽 고층부에 "래미안"이란 글자가 새겨진 금속 패널을 부착하고 지붕을 돔형으로 설계했다.

중층부를 콘크리트 대신 유리와 금속재로 마감하고 저층부 외벽은 따듯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드라이비트를 사용키로 했다.

삼성물산은 앞으로 분양할 예정인 아파트에 선별적으로 이같은 외벽설계를 도입할 방침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서울지역 8차동시분양을 통해 공급한 문정동 대우아파트에 목재를 이용한 서까래 지붕을 선보였다.

직선적인 아파트 지붕을 탈피해 빌라풍의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는게 대우건설측의 설명이다.

벽체도 빌라의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일부는 벽돌을 이용할 예정이다.

쌍용건설은 5월 부천 상동에 아파트를 공급하면서 측변에 베란다를 추가로 설치해 외관의 변화를 시도했다.

층 높이도 다양하게 구성해 인근 아파트와는 차별화된 스카이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LG건설은 수지LG빌리지 1차 아파트의 외벽에 상향 조명을 설치해 아름다운 느낌의 야경을 연출하도록 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