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가을개편 경제難 '외면'..방송3사 경제관련프로 두개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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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는 경제위기 무풍지대''
방송3사가 10월 들어 실시하고 있는 가을 프로그램개편의 공통점이다.
이미 개편에 들어간 KBS와 SBS는 물론 오는 30일부터 실시하는 MBC도 경제관련 프로그램의 신설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유가,증시폭락,금융개혁부진 등의 어려움으로 국내 경제여건이 여의치 않은데도 불구하고 방송사들은 강 건너 불 구경식이다.
불과 2년전 방송사마다 ''경제를 살려야 한다''며 경제관련 프로그램들을 대거 신설하는 등 부산을 떨던 때와는 전혀 딴판이다.
현재 방송3사 가운데 경제프로그램을 방송중인 곳은 KBS와 MBC 두곳.
KBS1 TV ''경제전망대''(토,오후 10시35분)와 MBC ''경제매거진''(토,오후 10시40분)이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지난 9일 개편을 실시한 KBS의 경우 ''경제전망대''의 방송시간대를 기존 일요일에서 MBC ''경제매거진''과 같은 토요일로 옮겨 오히려 시청자들의 선택의 폭을 좁히는 결과를 초래했다.
가족대상 프로그램강화를 명분으로 16일부터 개편에 들어간 SBS의 경우 아예 경제프로그램을 편성하지 않았다.
대부분 토크쇼나 버라이어티쇼 등의 연예·오락프로그램과 시트콤 일색이다.
IMF 직후인 지난 98년과 99년 상반기의 개편내용을 찬찬히 뜯어보면 차이는 보다 확연해진다.
당시 KBS는 ''현장경제'' ''경제매거진'' ''알뜰재테크''를,MBC는 ''경제매거진'' ''경제를 푼다'' ''테마기획 지구촌 생활경제''를 신설했으며 SBS도 ''머니센스''를 편성했다.
하지만 방송3사는 지난해 말부터 점차 연예·오락프로그램의 비중을 높여오다 올가을 들어서는 겨우 2개 프로그램만을 남겨놨다.
게다가 이 프로그램들 마저 한 프로그램이 3∼4개의 아이템을 다루는 나열식 보도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심층분석과 대안제시 기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된바 있었다.
방송3사는 매번 개편 때마다 공영성 강화를 명분으로 내세운다.
그 증거로 오락프로그램 비율과 늘어난 다큐멘터리 편수를 제시하고는 한다.
하지만 그속에 방송의 공적 기능이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별로 찾아볼 수 없다.
이번 가을개편의 내용을 보더라도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국내 경제상황을 고려한 흔적이 없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방송3사가 10월 들어 실시하고 있는 가을 프로그램개편의 공통점이다.
이미 개편에 들어간 KBS와 SBS는 물론 오는 30일부터 실시하는 MBC도 경제관련 프로그램의 신설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유가,증시폭락,금융개혁부진 등의 어려움으로 국내 경제여건이 여의치 않은데도 불구하고 방송사들은 강 건너 불 구경식이다.
불과 2년전 방송사마다 ''경제를 살려야 한다''며 경제관련 프로그램들을 대거 신설하는 등 부산을 떨던 때와는 전혀 딴판이다.
현재 방송3사 가운데 경제프로그램을 방송중인 곳은 KBS와 MBC 두곳.
KBS1 TV ''경제전망대''(토,오후 10시35분)와 MBC ''경제매거진''(토,오후 10시40분)이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지난 9일 개편을 실시한 KBS의 경우 ''경제전망대''의 방송시간대를 기존 일요일에서 MBC ''경제매거진''과 같은 토요일로 옮겨 오히려 시청자들의 선택의 폭을 좁히는 결과를 초래했다.
가족대상 프로그램강화를 명분으로 16일부터 개편에 들어간 SBS의 경우 아예 경제프로그램을 편성하지 않았다.
대부분 토크쇼나 버라이어티쇼 등의 연예·오락프로그램과 시트콤 일색이다.
IMF 직후인 지난 98년과 99년 상반기의 개편내용을 찬찬히 뜯어보면 차이는 보다 확연해진다.
당시 KBS는 ''현장경제'' ''경제매거진'' ''알뜰재테크''를,MBC는 ''경제매거진'' ''경제를 푼다'' ''테마기획 지구촌 생활경제''를 신설했으며 SBS도 ''머니센스''를 편성했다.
하지만 방송3사는 지난해 말부터 점차 연예·오락프로그램의 비중을 높여오다 올가을 들어서는 겨우 2개 프로그램만을 남겨놨다.
게다가 이 프로그램들 마저 한 프로그램이 3∼4개의 아이템을 다루는 나열식 보도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심층분석과 대안제시 기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된바 있었다.
방송3사는 매번 개편 때마다 공영성 강화를 명분으로 내세운다.
그 증거로 오락프로그램 비율과 늘어난 다큐멘터리 편수를 제시하고는 한다.
하지만 그속에 방송의 공적 기능이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별로 찾아볼 수 없다.
이번 가을개편의 내용을 보더라도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국내 경제상황을 고려한 흔적이 없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