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금융분야는 은행들마다 최고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자랑하는 분야다.

대형 시중은행은 물론 한미 하나은행 등 후발은행도 이 분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다.

"소매금융" 특화를 주장한 제일은행과 서울은행만 서서히 발을 빼는 추세다.

대형 시중은행들은 오랜 경험과 거래관계를 강점으로 꼽는다.

한빛은행은 30대그룹중 15개 그룹의 주채권은행이다.

기업여신이 21조원에 달한다.

한빛은행은 이들 대기업과 거래관계를 유지하는 한편 중소기업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소기업과 거래규모가 큰 1백개 지점을 선정하고 이 곳에 소기업고객전문가를 배치해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한빛은행은 앞으로 소기업을 위한 별도의 여신심사기법도 개발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조흥은행도 기업전담지점장을 별도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또 중소기업중심의 기업여신정책을 실행하기 위해 내부 심사역 외에 외부 심사전문가로 구성된 기업지원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대출을 실행하는 파격을 선보이고 있다.

후발은행들의 전략도 만만치 않다.

신한은행은 외환위기 이전부터 보스턴컨설팅과의 공동작업 끝에 은행권 최초로 CRM(기업여신 리스크 관리체계)을 도입해 운용하고 있다.

기업 부실여신의 증가를 사전에 차단하여 신용위험을 최소화하고 효율적인 관리를 하는 시스템이다.

또 재무 비재무자료 및 산업정보 등을 고려해 업체 및 계열의 여신한도를 사전에 설정하는 여신한도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인터넷을 통한 기업대출도 시행중이다.

하나은행도 기업을 평가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또 우량중소기업 고객으로 구성된 "하나WIN-WIN클럽"을 운용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한미은행은 기업별로 전담심사역을 두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또 여신한도가 다 찼더라도 일부 상환을 하면 다시 한도까지 돈을 빌려주는 여신회전한도 거래제 등 기업을 위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자영업자와 소기업과 주로 거래하던 국민은행도 기업금융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이 은행은 우량중견기업 신규유치와 대기업시장 확대를 목표로 기업금융센터를 통해 고객 밀착형 영업에 나서고 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