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방북 추진과 북.미관계의 급속한 진전은 남북관계에도 상당한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획기적 전기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우선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이 성사되면 북.미관계가 급진전되고 그럴 경우 남북관계도 북.미관계와 맞물려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 당국자는 "북.미가 쌍무관계의 근본적 개선에 합의함으로써 향후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균형을 이루며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발전할 것이라는 얘기다.

북한의 조명록 특사가 미국측에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한 최근 남북대화 상황에 대해 통보한 것도 이런 점에서 주목되는 대목이다.

한반도 평화정착도 급속히 이뤄질 공산이 크다.

북.미공동성명이 ''정전협정을 공고한 평화보장체계로 바꾸어 조선전쟁을 공식 종식시키는 데서 4자회담 등 여러가지 방도들이 있다는 데 견해를 같이 했다''는 내용을 담은게 이를 말해 준다.

정부는 그동안 냉전구조 해체를 위해 남북간 평화구도 수립과 북.미, 북.일 등 한반도 주변의 냉각구도 개선을 일관되게 강조해 왔다.

김대중 대통령도 "한반도의 평화는 남북관계 개선만으로는 완전하게 이뤄질 수 없다"며 북.미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역설해온 터다.

따라서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논의가 보다 활기를 띨 전망이다.

북한과 미국이 이날 공동성명에서 언급한 ''4자회담 등 여러가지 방도''가 시도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성윤 동국대 교수는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과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은 지난 6월의 남북정상회담에 버금가는 역사적인 사건"이라며 "북.미관계가 급진전돼 한반도 냉전구조가 급속히 해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