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라운드 합계 언더파만 치면 우승할 수 있다''

미국 LPGA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총상금 72만5천달러)에 출전한 선수들이 한결같이 하는 얘기다.

어쩌면 미국 LPGA투어 사상 첫 오버파 우승도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 LPGA투어는 USGA(미국골프협회)가 주관하는 US여자오픈을 빼고는 지금까지 챔피언 성적이 합계 오버파를 기록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

2000삼성월드챔피언십은 과연 투어의 새 장을 열 것인가.

대회코스인 히든브룩CC는 거장 아놀드 파머가 설계한 신설골프장이지만 캘리포니아주에서는 페블비치GL과 스파이글래스힐CC 다음으로 꼽히는 코스.

파머의 작품답게 페어웨이는 평탄한 곳이 없으며 그린의 굴곡도 심하다.

여기에 나지막한 산골짜기에서 불어오는 골바람은 선수들에게 최대의 적이 되고 있다.

코스전장도 6천2백35야드로 긴 편.

파5홀과 파3홀이 다섯개씩,파4홀이 8개인 점도 특이하다.

파5홀은 코스 곳곳에 장애물이 가로놓여 있어 투온시도를 어렵게 하고 있다.

5개의 파3홀은 정확한 샷을 구사하는 선수들에게만 버디기회를 줄 것이다.

파4홀 가운데 4백야드가 넘는 홀이 2개나 된다.

결국 히든브룩CC는 정확한 티샷,그리고 퍼팅이 승부를 가름할 전망이다.

지난주 토요일 이곳에 와 프로암대회까지 모두 세번 코스를 돌아본 박세리는 "파5홀에서 단 한번도 투온을 시키지 못했다"며 "합계 언더파만 치면 우승권에 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미현과 강수연도 이구동성으로 "바람이 최대의 변수가 될 것"이라며 "단 하루라도 언더파를 치면 상위권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