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자동차부품이 두터운 일본시장 벽을 뚫을 수 있을까.

현대정공 등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가 대(對)일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의 시장규모는 연간 1백30조원으로 세계 2위권.

그러나 일본 자동차업계의 전통적인 폐쇄성에다 국내 업체들의 취약한 자본과 기술력으로 고전을 면치못했다.

하지만 국내 업계는 최근 일본 지바현 인자이시에서 열린 ''한국자동차 부품구매 전시회''를 계기로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우선 내년부터 현대·기아 자동차가 일본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국산부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정공도 별도 물류시스템을 활용,일본업체와 동등한 수준의 구매 및 납품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정공은 특히 중소 부품업체들의 생산 품질 납기 등에 대한 보증지원을 수행함으로써 대일본 진출의 ''사령탑''역을 자임하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일본 자동차메이커들이 원가를 낮추기 위해 해외 부품구매에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6일 끝난 "한국자동차 부품구매 전시회"에서 일본 메이커들은 한국산 부품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삼선정기의 와이퍼블레이드등 3건의 계약이 체결된데 이어 총 1백48건의 견적의뢰가 접수됐다.

다이하츠의 경우 내년에 증설될 연 10만대규모의 경승용차 생산라인과 인도네시아의 1톤급 트럭라인에 한국산 부품을 갖다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행사기간중 견적의뢰를 표명하지 않은 도요타와 혼다도 조만간 별도로 견적의뢰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