思索의 가을...호흡기 '死色' .. 습도 높이고 수분 많이 섭취
기온의 일교차가 커진 탓인지 감기 독감 천식 알레르기질환 등 환절기에 잘 나타나는 호흡기 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부쩍 늘고 있다.
기관지염 폐기종 기관지확장증 결핵후유증 등의 만성 폐질환을 갖고 있는 이들도 날씨가 차가워지면 기침 객담 호흡곤란 등의 증세가 심해져 특별한 자기관리가 요망된다.
환절기 호흡기 관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 감기 =일교차가 10도이상 벌어지면 감기에 걸릴 확률이 급격하게 높아진다.
감기는 "치료해도 1주일, 안해도 일주일이 지나야 낫는 병"이라는 말이 있듯이 증상을 신속하게 완화하고 합병증 예방이 치료의 핵심이다.
감기에 걸리면 적절히 몸을 움직이되 심한 활동은 피하고 휴식을 취하는게 좋다.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젖은 빨래 등을 실내에 널어 주변의 습도를 높여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수분을 평소보다 더 섭취해야 하며 주스 차 탄산음료 등을 마셔도 괜찮다.
다만 우유는 어떤 사람에겐 콧물이나 가래와 같은 분비물들을 진하게 만들어 배출을 어렵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삼가는게 좋다.
목욕은 가급적 피하되 꼭 하고 싶을 경우에는 춥지 않은 실내에서 따뜻한 물로 가볍게 하는게 바람직하다.
감기증상에는 몸살 콧물 재채기 기침 등 여러가지가 있다.
고열과 염증에는 소염해열진통제, 콧물감기에는 항히스타민제, 가래에는 거담제, 기침에는 진해제 등을 쓸 수 있다.
환자의 상태나 증상에 따라 뭉뚱그려 활용할 수 있는 약이 종합감기약이다.
종합감기약은 대체로 진해제 기관지확장제 항히스타민제 중추신경흥분제 거담제 해열진통제 등이 고루 함유돼 있다.
요즘처럼 의료기관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 상황에선 누구나 무난하게 쓸 수 있다.
액제는 흡수가 빠른 반면 약성이 강하며 캅셀제는 다소 순한 약성을 나타낸다.
<> 독감 =감기가 라이노바이러스(환절기)나 코로나바이러스(겨울철)에 의해 일어난다면 독감은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한다.
독감은 폐렴 혼수 근육경련 두통 인후건조 마른기침 구역감 불면증 등의 합병증이 뒤따르는 경우가 많아 어린이 노인 임산부는 사전예방에 특히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매년 9월말부터 10월초는 독감 백신을 맞는 최적기다.
접종후 2~4주후에 항체가 생기므로 독감이 본격 유행하기 전에 맞아야 한다.
또 독감은 적게는 3주, 길게는 6주까지 한 지역에 창궐하게 되므로 잠시 지나치는 병이라고 간과해선 안된다.
<> 폐렴 =독감 후유증으로 나타나는 바이러스성 폐렴과 폐렴구균에 의한 세균성 폐렴으로 나뉜다.
독감에 걸린 후 3~5일이 지나면 증상이 호전되고 대개 1주일 정도 완쾌된다.
그러나 고열이 생기면서 호흡이 곤란해지고 누렇거나 연두색의 가래가 나오면 일단 폐렴을 의심해야 한다.
독감에 약한 환자는 독감에 걸린 후 48시간내에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항바이러스제제를 사용하면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노약자들은 폐렴구균에 대한 예방접종도 필요하다.
이 백신은 매년 접종할 필요는 없다.
<> 알레르기 천식 =찬 공기, 담배연기, 페인트 포르말린 등의 화학물질, 헤어스프레이, 대기오염, 감기나 독감 등 비특이적 요인이나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바퀴벌레 애완동물털 등의 특이적 요인에 의해 유발된다.
가을철에 접어들면 공기가 차거워지고 건조해진다.
실내생활 시간이 늘면서 증상이 악화되기 쉬운게 바로 알레르기 천식이다.
습도를 높이고 특수여과장치가 장착된 공기청정기를 실내에 설치하며 집먼지진드기가 서식할 수 있는 카페트 커튼 등을 비닐로 바꾸거나 삶아준다.
바퀴벌레와 곰팡이 박멸에 힘쓰고 애완동물은 키우지 않는게 좋으며 불가피한 경우 침실안으로는 절대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
곰팡이는 침실 부엌 지하실 등의 습기를 말리고 살균제를 뿌려 제거할 수 있다.
천식으로 호흡이 어려워질 수 있는 환자는 수축된 기도를 넓혀주는 기관지 이완제를 항상 휴대하고 다녀야 한다.
먹는 약으로는 테오필린 아미노필린 등이 있다.
기관지로 흡입하는 약으로는 살부타몰(속효성) 살메테롤(지속성) 테르부탈린 페노테롤 등이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서 지속적으로 염증이 생길 때에는 플루티카손 부데소나이드 성분의 분무형 항염증제를 뿌린다.
심한 경우에는 속효성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하거나 주사해야 하지만 부작용이 있으므로 장기간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천식환자가 감기에 걸렸을 경우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타이레놀을 복용하는게 낫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 도움말 주신분 =김세규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이상무 을지의대 호흡기내과 교수, 조상헌 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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