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인식 기술이 세상을 바꿀 새로운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의사소통 수단인 "음성"을 통해 컴퓨터를 비롯한 각종 첨단전자제품을 사용하는 시대가 눈앞에 바짝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물론 현재의 음성인식 기술 수준으로는 사람이 하는 말을 컴퓨터가 그대로 알아 들을 수 없다.

지금까지 개발된 음성인식 기술은 단순히 사람이 말한 단어나 문장을 발음대로 인식해 상황에 맞게 처리하는 정도다.

음성인식 기술은 그러나 최근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음성인식 기술 개발 업체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국내 음성인식기술 개발 업체 현황=현재 국내에는 L&H코리아가 음성인식 기술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다.

벨기에 다국적 기업인 L&H는 전세계적으로 기술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L&H의 음성인식 기술은 영어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한국어 처리 능력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말 설립된 보이스웨어는 국내 음성인식 분야에서 선두주자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LG전자에서 분사한 보이스웨어는 음성합성을 위한 "보이스텍스트",음성인식이 가능한 "보이스이지",음성인식명령기 "보이스커맨드"등의 제품을 출시했다.

보이스웨어는 올해 음성인식 워드프로세서와 음성인식 웹브라우저를 개발할 계획이다.

컴퓨터통신통합(CTI)업체인 다이알로직코리아는 최근 칩셋 형태의 초경량 음성인식 엔진을 개발했다.

기존의 음성인식 엔진이 데이터베이스(DB)와 연동되는 대형 시스템 기반인 것과는 달리 소형 칩셋 형태로 만들어져 이동전화,개인휴대단말기(PDA),자동차항법시스템,자동차오디오기기,완구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기반을 둔 음성인식 기술 관련 벤처들이 창업해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 음성언어연구실 오영환 교수가 세운 보이스피아는 보이스피아는 연속음성인식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보이스피아는 1만5천개의 문장을 96.7%의 정확도로 인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전자전산학과 이수영 박사가 설립한 엑스텔은 음성인식 반도체칩을 개발했다.

인간의 청각기관과 뇌의 인지기능을 닮은 신경회로망으로 구현해 잡음에 강한 것이 특징이다.

전자전산학과 석사과정에 있는 전화성 사장이 지난 3월 설립한 에스엘투는 2~3만 단어를 90%이상 인식할 수 있는 "가변어 인식기"를 개발했다.

에스엘투는 사람이 하는 말을 그대로 인식하는 딕테이션 기술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음성인식기술 적용 분야=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분야는 보이스포털이다.

보이스포털은 음성(Voice)으로 인터넷에 흩어져 있는 정보를 얻는 것.

전화를 걸어 말로 원하는 정보를 검색하고,결과를 음성으로 듣는 새로운 차원의 인터넷 서비스다.

국내에서는 지난 22일 한국통신과 보이시안닷컴(www.voician.com)이 손잡고 보이스포털 시범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보체웹(www.voceweb.com),헤이아니타(www.heyanita.com)등 보이스포털 업체들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컴퓨터 운영체제(OS)가 음성을 인식할 수 있게 하는 노력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애플컴퓨터,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미 몇년전부터 음성인식이 가능한 운영체제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 음성인식 텔레비전,오디오는 물론 세탁기,냉장고 등 생활가전에도 음성인식 기술이 적용될 수 있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