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은 고가의 첨단 통신장비와 시설 등을 갖춘 방어진·무거 전화국을 완공하고도 영업창구조차 개설하지 못하는 등 1백30여억원의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
방어진전화국은 지하1층 지상4층 연면적 2천1백평 규모의 전화국을 준공한지 1년이 넘었으나 4층과 1층을 각각 사이버운전학원과 민간 전산업체에 임대해 주고 2층과 3층 일부는 빈 상태여서 임대용 빌딩으로 전락하고 있다.
오는 10월 문을 열 연면적 4천평 크기의 무거전화국은 넘쳐나는 통신수요에도 불구하고 영업창구를 개설하기도 전에 이 건물 4층에 직원들을 위한 사원예식장부터 설치하기로 해 빈축을 사고 있다.
한국전력은 울산화력발전처와 영남화력을 IMF 경제위기때 통합했다가 지난 1월 경쟁체제로 전환하는 것을 명분으로 다시 분리했다.
이로 인해 영남화력은 당시 사라졌던 처장직과 총무부,기획감사과가 새로 생김에 따라 고위직이 늘어나 정부의 구조조정 정책에 역행하고 있다.
산림청 산하 울산산림조합은 남구 무거동 옥현주공아파트 앞 2백여평의 부지를 11억원에 매입한 뒤 지상 4층 건물을 최근 완공해 1,2층에 산림 직판장을 개설하고 나머지는 임대하기로 했다.
이 조합은 지역특성상 산림시장이 크게 취약하고 지난 5년간의 금융수익이 1백여억원에 그치는 등 영세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무리한 투자를 강행하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