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조선 운임이 사상 최고치로 폭등하고 있다.

유가 상승으로 원유수송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유럽지역 환경단체들의 노후유조선 입항금지 캠페인으로 공급 유조선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유조선 운임수준을 나타내는 VLCC(초대형 유조선) 월드스케일지수는 올해초만 하더라도 55.88이었으나 이후 꾸준히 올라 지난달 132.56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VLCC 운임률은 지난 91년 2월 108.75를 기록한 이후 40∼90 사이에서 맴돌았었다.

SK해운 원유수송부 박근식 부장은 운임이 이달들어서도 계속 올라 9월 운임률은 140선을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조선 운임 상승으로 현대상선 SK해운 한진해운 등은 올 운임수입이 지난해의 두 배 정도로 늘고 있다.

12척의 유조선을 보유한 현대상선은 올해 유조선 운임 수입목표를 지난해(2억달러)보다 75% 늘어난 3억5천만달러로 늘려 잡았다.

6척의 유조선을 운항하고 있는 SK해운도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2억7천만달러로 운임수입을 전망했다.

유조선 운임이 급등하는 것은 지난해 12월 대서양에서 일어난 몰타 국적 에리카호의 벙커C유 유출사건 이후 유럽 환경단체들이 노후 유조선(단일바닥형 유조선)의 입항금지 운동을 펴 사용 대상 유조선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박주병 기자 jb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