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가 크게 늘면서 개인들의 자금여력이 급감하고 있다.

이는 은행 저축이나 유가증권 투자 감소로 이어져 실물경제 성장을 둔화시키는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4분기 자금순환동향''에 따르면 개인 자금조달 규모는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확대 등으로 전분기 6조2천억원보다 늘어난 9조원을 기록했다.

반면 자금운용은 자금조달 확대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늘면서 전분기 23조원보다 줄어든 15조1천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개인부문 자금잉여는 1.4분기 16조8천억원에서 2.4분기엔 6조원으로 줄었다.

가구당 자금잉여는 1백14만6천원에서 41만2천원으로 축소된 셈이다.

한은 정정호 경제통계국장은 "개인들이 그동안 조여 왔던 허리띠를 풀어 헤치고 소득보다 소비를 더 큰 폭으로 늘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구당 자금잉여는 외환위기 이후 소비위축으로 지난 98년 1.4분기 1백98만7천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98년 4.4분기 1백22만7천원, 99년 4.4분기 46만9천원 등으로 급감했다.

지난 2.4분기 기업부문 자금조달 규모는 18조9천억원으로 전분기의 24조6천억원에 비해 5조7천억원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