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포드의 대우車 포기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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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스톤 타이어의 리콜과 엔진결함 은폐에 따른 소송등에 자금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포드가 대우차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분석된다"
채권단이 대우차 재매각 원칙을 발표한 18일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인수포기의 원인이 포드에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포드가 국제적인 상도의를 어기고 최종 가격 협상단계에서 포기하리라고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며 포드를 원망했다.
인수포기 사실이 알려진 지난 15일에도 그랬다.
진념 재경부 장관도 "대우차의 숨겨진 부실이 새로 발견됐다거나 경영에 문제가 있어서 포기한게 아니다"며 포드를 겨냥했다.
뒤늦게 인수포기의 사유를 밝혀낸들 큰 도움이 안되겠지만 재매각만은 제대로 성사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경제팀의 상황인식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외신들은 일제히 대우차의 문제점을 포기사유로 보도했다.
아시아 월스트리트 저널은 18일자에서 "대우차의 전략적,자산적 가치가 입찰가액이었던 69억달러(7조7천억원)에 못미쳐 포드가 포기했다"며 "포드의 자금부담이 문제된게 아니다"고 전했다.
영국에서 발행되는 파이낸셜타임스도 지난 16일자에서 "포드가 루마니아와 폴란드 대우차 공장의 구조조정을 위해선 각각 현지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밝혀냈다"며 "이들 현지공장의 불확실성이 인수 포기의 결정적 이유"라고 주장했다.
국익을 고려하는 언론의 속성을 감안할 때 외신보도를 곧이 곧대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경제장관들과는 너무나 다른 인식이기에 이런 보도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일반국민들은 헷갈릴 법도 하다.
외신 주장이 맞다면 경제정책을 책임지는 수장들이 국민들에게 포드의 인수 포기 이유를 숨기고 있거나 아니면 진짜 이유를 모르고 있는 것으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는 것은 새출발의 전제조건이다.
행여 대우차의 어두운 면을 덮으려고 급급하다 또다른 우를 범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강현철 경제부 기자 hckang@hankyung.com
채권단이 대우차 재매각 원칙을 발표한 18일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인수포기의 원인이 포드에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포드가 국제적인 상도의를 어기고 최종 가격 협상단계에서 포기하리라고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며 포드를 원망했다.
인수포기 사실이 알려진 지난 15일에도 그랬다.
진념 재경부 장관도 "대우차의 숨겨진 부실이 새로 발견됐다거나 경영에 문제가 있어서 포기한게 아니다"며 포드를 겨냥했다.
뒤늦게 인수포기의 사유를 밝혀낸들 큰 도움이 안되겠지만 재매각만은 제대로 성사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경제팀의 상황인식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외신들은 일제히 대우차의 문제점을 포기사유로 보도했다.
아시아 월스트리트 저널은 18일자에서 "대우차의 전략적,자산적 가치가 입찰가액이었던 69억달러(7조7천억원)에 못미쳐 포드가 포기했다"며 "포드의 자금부담이 문제된게 아니다"고 전했다.
영국에서 발행되는 파이낸셜타임스도 지난 16일자에서 "포드가 루마니아와 폴란드 대우차 공장의 구조조정을 위해선 각각 현지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밝혀냈다"며 "이들 현지공장의 불확실성이 인수 포기의 결정적 이유"라고 주장했다.
국익을 고려하는 언론의 속성을 감안할 때 외신보도를 곧이 곧대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경제장관들과는 너무나 다른 인식이기에 이런 보도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일반국민들은 헷갈릴 법도 하다.
외신 주장이 맞다면 경제정책을 책임지는 수장들이 국민들에게 포드의 인수 포기 이유를 숨기고 있거나 아니면 진짜 이유를 모르고 있는 것으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는 것은 새출발의 전제조건이다.
행여 대우차의 어두운 면을 덮으려고 급급하다 또다른 우를 범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강현철 경제부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