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회사의 일시납 보험상품에 매달 1조원 가량의 뭉칫돈이 유입되고 있다.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회피하려는 사람들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만기 5년 이상 저축성보험에 일시납으로 목돈을 맡기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00 회계연도(2000년 4월∼2001년 3월) 1분기인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석달동안 생보사들은 일시납 방식으로만 2조8천8백5억원의 보험료를 거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 기간에 생보사들의 전체 수입보험료 11조2천9백90억원의 25.2%에 해당하는 규모다.

작년 4∼6월에는 일시납 상품에 1조5천9백99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생보사중에서도 대형회사로의 자금집중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삼성생명의 경우 올들어 1조7천1백93억원이 일시납 상품에 들어 왔다.

작년(4천5백6억원)에 비해선 1조원 이상 많아진 것이다.

교보생명도 2천6백47억원에서 4천63억원으로 늘었다.

대한생명 또한 3천29억원에서 4천5백4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중소형사들의 증가규모는 미미했다.

일부 생보사의 경우 오히려 일시납 상품에 유입된 보험료가 줄어들기도 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금융구조조정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가.금리하락으로 재테크 수단이 마땅치 않자 오갈데 없는 자금들이 비과세혜택이 있는 5년 이상 장기보험을 선호하는 것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내년부터는 비과세혜택을 받을 수 있는 요건이 만기 7년 이상으로 강화되기 때문에 올 연말로 갈수록 장기보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