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은 혈관에 쌓여 동맥경화증을 일으키고 결국 심근경색 뇌경색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미국에서 35~57세의 35만6천여명을 대상으로 6년간 추적조사한 대규모 연구결과 담배를 피우지 않고 고혈압이 없는 사람가운데 혈중 총 콜레스테롤치가 1백82mg/dl 미만인 사람의 사망률은 1천명당 1.6명이었다.

이에 비해 콜레스테롤치가 2백45mg/dl인 사람의 사망률은 4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콜레스테롤치가 1백82mg/dl 미만이라 하더라도 흡연을 하고 고혈압까지 앓고 있다면 그렇지 않는 사람에 비해 사망률이 4배가 올라갔다.

또 2백45mg/dl 이상이면서 흡연하고 고혈압을 나타내면 사망률이 14배로 껑충 뛴다.

이렇듯 고지혈증은 뇌.심혈관질환의 중요한 발병인자로서 사망률을 높인다.

고지혈증의 위험성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죽상경화의 진행과정=고지혈증으로 인한 동맥경화를 의학적으로는 죽상경화라고 한다.

죽상경화는 혈관 내막에 죽같은 노폐물이 쌓여 혈관의 안지름을 좁히고 혈류장애를 초래한다.

주로 심근 뇌 사지로 흐르는 굵은 동맥에서 이같은 현상이 일어난다.

이에 반해 모든 혈관에 광범위하게 일어나는 동맥경화는 주로 혈관 중막에 섬유화같은 퇴행성 변화가 생긴다.

혈관이 탄력을 잃고 딱딱해지는 증상이다.

죽상경화증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가 바로 고지혈증다.

반면 동맥경화증은 고혈압이 가장 위협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죽상경화가 왜 일어나느냐에 대한 설명은 아직도 확실치 않다.

여러가지 가설이 나와있는 정도다.

그러나 가장 중심이 되는 설명은 손상설.

증가된 혈중 지질이 혈관내벽에 상처를 내고 들어가 자리를 잡고 죽처럼 걸쭉한 죽상종을 만든다는 것이다.

여기에 칼슘 등과 같은 석회질이 침착되면 죽상종은 부피나 경도가 더욱 커진다.

<>고지혈증의 위험성=고지혈증에 의한 건강상 위험은 흡연 고혈압 당뇨병에 의해 가파르게 높아진다.

한국의 40대 남성에 돌연사가 많은 이유는 70%가 넘는 성인흡연율에서 비롯된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담배연기에 함유된 일산화탄소 등의 여러 유해 성분은 혈관내막을 상하게 해서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혈관에 잘 끼게 만든다.

또 지질대사에 변화를 줘 LDL-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을 증가시키고 반대로 동맥경화증을 억제하는 고밀도지단백(HDL)-콜레스테롤을 현저히 감소시킨다.

흡연은 특히 혈관확장물질의 분비를 억제하고 강한 혈관수축물질이 나오게 함으로써 혈관경련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혈압은 혈관에 상시적으로 높은 압력을 가함으로써 혈관에 상처를 주기 쉽고 혈관이 지질을 스스로 걸러내고 배출해내는 능력을 감퇴시킨다.

당뇨병도 혈관을 무르게 하고 상처가 잘 나게 만든다.

나쁜 친구들은 항상 몰려다니듯이 이들 요인을 잘 방어해야 피가 두루 잘 흘러갈수 있다.


<>예방법 =고지혈증도 당뇨병이나 고혈압처럼 평생을 두고 관리해야 할 질환중의 하나다.

평소 고지혈증인지 모르거나 질환의 심각성을 간과하다가 심장질환이나 뇌질환같은 큰 일을 겪어야 비로소 깨닫는 사람이 적잖다.

예방을 위해서는 직장 및 지역의료보험조합에서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건강진단 결과 중 혈중 지질 수치에 예의주시해야 한다.

지방섭취는 가급적 줄여야 한다.

총 섭취열량의 30%를 넘으면 위험하다.

이를위해 콜레스테롤이 적은 음식을 즐겨 먹어야 한다.

야채 과일 콩 등에 많이 들어있는 섬유소는 LDL-콜레스테롤치를 낮춰준다.

어유는 중성지방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술을 멀리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하루 소주 3잔이상의 음주는 혈중의 중성지방 및 나쁜 콜레스테롤을 증가시켜서 뇌심혈관질환의 발병빈도를 늘린다.

비만한 사람은 운동을 통해 체중을 빼야 한다.

1주에 3일이상은 30분이상 운동을 하는게 바람직하다.

체중이 빠지면 LDL-콜레스테롤치는 별로 감소하지 않지만 중성지방이 크게 줄고 HDL-콜레스테롤이 증가한다.

이를 통해 혈중 총 콜레스테롤치가 2백mg/dl 이하가 되도록 노력한다.

이들 방법을 3개월 실시해도 효과가 없으면 약물 요법에 들어가야 한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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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움말 주신분=김효수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유언호 중앙대 필동병원 순환기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