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동 거리공원 인근에서 치킨 체인점 "바비큐보스" 구로점을 운영하고 있는 장동석(53)씨.

장씨는 군 제대후 20여년간 조리사 경험을 살려 치킨점 경영에서도 빠른 시간내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먹는 장사는 꼭 맛만으로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서비스와 청결도 함께 갖춰져야 합니다"

장씨는 자신의 점포를 갖기 전 분식점 주방장으로 20여년간 일해왔다.

이 기간의 절반인 10년동안 몸담았던 영등포역앞의 김밥집에서는 하루 6백만~7백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고된 일을 도맡아 하면서 음식점 경영의 노하우를 익혔다고 한다.

특히 이곳에서 장씨가 얻게 된 인생살이의 모토는 근면.

10년을 하루도 빠짐없이 오전 5시40분에 출근하면서 부지런함은 어느새 그의 생활에 깊숙히 배이게 됐다.

장씨가 창업에 나선 것은 지난 3월.

외환위기후 불황으로 김밥집 주방장 일을 그만둔 뒤 나만의 사업을 해보겠다는 생각에서 치킨 체인점을 차리게 됐다.

창업 5개월째를 맞는 현재 장씨의 월 평균 매출은 1천만원선.

이중 점포세 40만원과 식자재 비용을 빼면 월 5백만원 가량이 그의 몫이다.

부인과 두 딸이 가게 일을 도와줘 인건비 부담이 덜어진 것도 순수입 증가에 일조를 하고 있다.

창업 비용은 9평짜리 점포 보증금 2천만원과 시설비,집기 구입비,가맹비 등을 합해 6천만원이 들었다.

장씨는 무뚝뚝해 보이는 인상과는 달리 넉넉한 인심으로 손님들의 호평을 사고 있다.

단체 손님들에게는 마른안주 오징어 등을 푸짐하게 무료 서비스한다.

손님들이 좋아하는 단무도 대부분의 치킨집에서는 외부조달하지만 장씨는 고객들이 원하는만큼 제공하기 위해 집에서 직접 담그고 있다.

김밥집에서 체질화된 근면 덕에 가게문은 오후 4시에 열지만 12시부터 나와 곳곳을 청소하고 배달도 손수 다닌다.

"손님들이 제기하는 불만사항에 대해 절대로 얼버무려서는 안됩니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해명할 것은 바로 해줘야 오해도 없고 단골도 많이 생기는 법입니다"

바비큐보스의 체인 본사는 닭고기 전문 가공업체인 대대원푸드.

아시아나항공 기내식과 국내 단체급식 1위 업체인 아워홈 등에서 쓰는 닭고기가 이곳에서 공급되고 있어 대외적으로도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체인점에 나가는 닭고기의 경우 1차 가공을 통해 양념이 가미되고 기름기가 제거된 상태에서 공급되기 때문에 체인점에서는 4~5분 가량 숯불에 굽기만 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메뉴가 후라이드와 양념 외에 훈제 디본바베큐 핫윙 소금구이 등으로 다양한 것도 장점이다.

조리방법이 간단해 식당 경험이 없는 사람들도 3~7일의 교육만 받으면 창업이 가능하다고 체인 본사측은 말했다.

(02)581-7521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