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폭락의 원인은 크게 두가지로 압축된다.

엄청난 물량공급과 주가조작사건 등에 따른 신뢰상실이다.

계속되는 신규등록과 유·무상증자로 수급균형이 무너진데다 벤처거품론과 온갖 작전설이 맞물려 투자자들이 등을 돌린 때문이라는 것.

지난해 1월부터 올 8월말까지 유상증자 공모주청약 등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신규공급된 주식물량은 모두 12조3천5백22억원.

이는 코스닥시장 등록기업 총자본금(15조4백77억원)의 82% 수준이며 코스닥시장 시가총액(51조5백98억원)의 4분의1에 해당한다.

문제는 신규 공급이 앞으로도 계속된다는 데 있다.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올해안에 적어도 1조원 이상의 공모주 청약이 대기하고 있다.

이에 반해 주식매수세는 실종되고 있다.

하반기들어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코스닥시장에서 발을 빼기 시작한 데 이어 개미군단마저 코스닥시장을 이탈할 조짐이다.

일반투자자들이 올들어 처음으로 8일 연속 주식을 순매도한 것.기술주 거품론,저조한 실적,벤처캐피털의 무차별매도 등에 이어 세종하이테크 및 테라에 대한 작전혐의가 적발되면서 코스닥시장에 대한 신뢰가 붕괴되고 있다.

외부환경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연중최저치 수준으로 추락하면서 코스닥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온기선 동원경제연구소 이사는 "추석이후 코스닥지수가 종합주가지수를 뒤따라가는 패턴이 역력하다"며 "이는 주가 하락이 코스닥시장 자체만의 문제가 아니라 증시전체의 문제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