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유학중인 정모(26)씨와 형제 등 4명은 15일 "예금을 인출해 학비 등을 낼 수 있게 해달라"며 친할머니 이모씨를 상대로 예금 반환 승낙 청구소송을 서울지법에 냈다.

정씨등은 소장에서 "돌아가신 아버지의 유산을 관리해온 할머니가 미국 유학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유학비용으로 쓸 돈의 인출을 허락해 주지 않고 있다"며 "학비와 생활비가 떨어져 학업을 중단할 처지에 놓인 만큼 예금돼 있는 돈을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밝혔다.

정씨 등은 손자들의 유산 낭비를 우려한 이씨가 자신의 인감 날인 없이는 예금돼 있는 26억여원의 상속재산을 인출할 수 없도록 해놓고 4년간 이를 독점적으로 관리하자 소송을 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