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를 상대적으로 많이 쓰는 가정의 전기요금이 빠르면 10월부터 50% 정도 오른다.

산업용 전기요금도 소폭 인상되고 차량 5부제 시행여부가 15일 결정된다.

산업자원부는 총리 주재로 15일 열리는 국가에너지절약추진위원회 회의에서 이같은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산자부는 현재 7단계로 돼있는 가정용 전기요금 체계를 그대로 둔 채 월 사용량이 3백㎾h 이상인 가정에 대한 요금 할증폭을 50%가량 높일 방침이다.

월 전기 사용량이 3백㎾h 이상인 가구는 전체 가구수(1천6백만가구)의 7.6%에 달한다.

이에따라 매달 3백∼4백㎾h의 전기를 사용하는 가정의 경우 현재 1㎾h당 요금이 2백56.7원이지만 앞으로 3백85원 수준까지 오를 가능성이 높다.

4백∼5백㎾h와 5백㎾h이상 사용하는 가정은 각각 1㎾h당 2백89.8원과 4백56.7원에서 4백30원과 6백80원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월간 전력사용량이 3백㎾h 이하인 가정에 대해선 현행 요금을 유지키로 했다.

산자부는 또 전체 전력소비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산업용 전기요금을 단계적으로 현실화키로 했다.

원가의 95% 수준인 요금을 단계적으로 1백%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 경우 요금 인상률은 5.3%가량 된다.

한편 진념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15일 회의에서 차량 5부제 도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 2.4분기부터 유가가 떨어지는 등 최근의 고유가 현상이 일시적이라고 판단되면 탄력세율 하향조정 등으로 국내유가를 안정시키는 완충정책을 쓸 수 있다고 말해 탄력세율 재도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음을 시사했다.

김수언.김인식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