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제2차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쌀과 옥수수 등 1백만?의 식량차관을 요청, 정부는 이를 이른 시일내에 최대한 수용할 방침이다.

김형기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은 9일 "북한이 2차 장관급회담에서 가뭄과 태풍피해 등으로 올해 농작물 수확이 지난해보다 30∼5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1백만?의 식량을 차관형식으로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정부는 이른 시일내에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지원규모는 95년에 무상지원했던 국내산 쌀 15만?의 비용(2억3천7백만달러)에는 못미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어 "가격과 수송 편의성 등을 고려해 태국산 쌀과 중국산 옥수수를 지원하면 북측이 희망하는 양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정부가 2억달러 가량의 지원을 할 경우 현재 태국산 쌀은 국제가격이 t당 2백∼2백50달러, 중국산 옥수수는 1백10∼1백50달러여서 북측이 요청한 1백만t 규모의 식량을 지원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박재규 통일부 장관은 이날 여야 3당을 방문, 제2차 남북장관급회담 결과를 보고하면서 "이산가족 추가 교환방문이 10월 중순에서 11월 사이에 실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미리.김현석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