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에서 푸대접받느니 빨리 거래소로 가서 제대로 평가받겠다''

코스닥기업인 한국내화는 7일 증권거래소 상장을 위해 등록 취소를 결의했다고 발표했다.

코스닥 등록기업이 거래소로 옮겨가기는 현대중공업 기라정보통신 나자인 등에 이어 이 회사가 네번째다.

한국내화의 반극헌 관리과장은 "당초 코스닥을 거쳐 증권거래소에 상장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었던 데다 첨단 벤처기업 위주의 코스닥시장에서는 제조업체가 제대로 평가받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거래소행을 서두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반 과장은 또 "코스닥시장이 극도로 침체돼 있어 코스닥에 잔류할만한 메리트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한국내화는 8일 증권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이미 지분분산 요건을 충족하고 있어 별도의 주식공모 절차 없이 직상장할 계획이다.

상장 심사는 통상 2개월 가량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심사를 통과할 경우 오는 11월 중에는 증권거래소에서 매매거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한국내화는 용광로 등에 들어가는 내화벽돌 제조업체로 지난 92년 12월 코스닥시장(당시 이름은 주식장외거래중개실)에 등록됐다.

또 코스닥 진출에 앞서 지난 90년 기업공개(증권거래소 상장)를 한다는 조건으로 자산재평가를 실시했다.

거래소 상장시한은 2003년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