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세계최대의 선박용 슈퍼엔진 제작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은 9만3천1백20마력의 선박용 엔진(모델명:12K98MC-C)을 제작,시운전을 마쳤다고 7일 밝혔다.

자체무게 2천95t에 높이 15m,길이 26m로 일반 엔진의 4배에 해당하는 크기며 직경 98㎝의 대형실린더 12개를 장착하고 있다.

규모로는 4층짜리 빌딩에 해당하고 출력은 중형승용차 7백대와 맞먹는 힘을 내 초대형컨테이너선도 시속 49㎞의 빠른 속도로 운항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 엔진은 영국 조디악(ZODIAC)사로부터 수주해 건조중인 6천5백TEU급 초대형 컨테이너 5척에 내년 2월까지 순차적으로 탑재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선박용 엔진은 역시 현대중이 96년 제작한 7만6천마력 짜리 선박용 엔진으로 현재 5천5백50TEU급 컨테이너선에 탑재돼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슈퍼엔진 개발에 이어 1만2천5백TEU급 울트라 컨테이너선에 탑재될 14만마력급 엔진개발에 주력,대형화 고속화되고 있는 컨테이너선 제작의 핵심기술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회사관계자는 "최고의 기술과 설비를 바탕으로 현재 35%선인 세계 엔진시장점유율을 조만간 5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