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은 7일 주한미군이 독극물(포름알데히드)한강 방류를 조직적으로 방치해 왔다고 주장했다.

녹색연합은 이날 서울 종로구 연지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확인된 사실로 판단할때 미군은 독극물 방류를 조직적으로 방치해 왔다"면서 "책임자들에 대한 처벌도 형식적인 감봉조치에 그쳤다"고 밝혔다.

녹색연합은 ""물에 희석하면 인체에 피해가 없다"는 미군의 공식 해명과는 달리 미군은 포름알데히드의 위해성을 잘 알고도 이를 감춰 온 사실이 내부문건을 통해 확인됐다"면서 "미군은 지난해 용산기지에 포름알데히드 처리시설을 건설하기 위한 용역을 준비했으나 내부사정으로 백지화했다"고 강조했다.

녹색연합은 또 "미군이 영안실 소장인 제임스 풀과 이번 독극물 사건의 주범인 맥팔랜드 앨버트에게 각각 30일과 45일간의 경미한 감봉처분을 내린 반면 한국계 군무원에게는 근무연장 계약 불허라는 강경조치를 취했다"면서 "이는 생색내기용 처벌에다 인종차 별적 조치"라고 지적했다.

녹색연합은 이어 <>맥팔랜드 앨버트 해고 및 형사처벌 <>인종차별 중단 <>포름알데히드 처리시설 중단 책임자인 제34지원사령부 사령관 해임 <>주한미군 사령관퇴진 <>한미행정협정(SOFA) 전면개정 등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미군이 포름알데히드 처리시설 건설 계획을 세웠음을 증명하는 설계도와 맥팔랜드 앨버트의 개인사진 등도 공개됐다.

한편 미군은 8일 오전 10시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독극물 사건에 관한 조사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