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깔이랑 송방에 갔는데 담탱이가 지나가잖아.그래서 어떡해.생깟지.넌?"

"야자 땡땡이치고 만두집 갔어"

최근 인터넷 채팅방에서 고등학생 2명이 나눈 대화의 일부다.

풀이하자면 "어제 여자친구(깔)랑 노래방(송방)에 갔는데 담임선생(담탱이)을 만나 모른척 했다(생깟다)","야간자율학습시간(야자)에 빠져나와 오락실(만두집)에 갔다"는 얘기다.

이와 같이 10대나 20대 네티즌들은 인터넷 가상공간에서 자기들만의 은어를 즐겨 사용한다.

상담 전문 포털 카운셀24(www.counsel24.com)를 운영하는 사랑의전화복지재단은 최근 이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7백33개의 n세대 은어를 찾아냈다.

사랑의전화는 n세대 은어를 담탱이 범생이(모범생) 중딩·고딩·대딩(중·고·대학생)과 같이 학교생활과 관련된 은어,생까다 새끈하다(예쁘다) 야리까다(담배피우다)와 같이 일상생활과 관련된 은어,후다(성경험이 많은 아이) 다구리(온라인게임상의 집단구타) 등 성이나 폭력을 표현하는 은어,방가(반갑다) 은따(은근히 따돌리다) 벙개(채팅 후 곧장 만나는 것) 등 의사를 함축적으로 전하기 위한 은어 등으로 구분했다.

숫자나 특수문자를 이용하는 특수은어는 통신기술이 발달하면서 변해온 것으로 분석했다.

삐삐세대는 ''1010235''(열렬히 사모)와 같이 숫자로 단순한 의사를 전하곤 했다.

뒤이어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웃는 표정)와 같이 자판을 이용한 은어가 나왔고 최근에는 ''-_-a''(글쎄: 머리를 긁는 모습) 등 휴대폰을 이용한 은어가 나돌고 있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