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이 자신의 사조직이었던 민주산악회(민산)를 올 연말께 재건한다.

상도동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 의원은 31일 "김 전 대통령이 지난 99년9월 민산재건을 시도했다가 야권분열을 우려해 연기한 바 있다"며 "이제 총선도 끝난 만큼 조직을 정상가동해 연말이나 내년초 공식 재건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민산은 오경의 전 마사회장이 이끌고 있는데 전국적인 조직건설을 위해 이미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박 의원은 "현 정권에 반민주적인 행태가 적지 않은 만큼 민주와 개혁을 위해 나름대로 사명이 있다는 것이 김 전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정치세력화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동안 YS가 수차례에 걸쳐 "16대 대선에서 어떤 식으로든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혀 민산의 정치세력화 여부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저녁 시내 음식점에서 2백여명의 과거 민산 회원들과 만찬 모임을 갖고 재건 일정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박관용 김동욱 손학규 의원등 한나라당 의원 10여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참여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김덕룡 강삼재 홍사덕 의원등은 선약을 이유로 불참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