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이 나란히 반등 하루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23일 증시에서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8.82포인트 하락한 719.79로 장을 마감했고 코스닥지수는 3.75포인트 떨어진 110.07로 또 다시 연중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종합지수는 지난 5월 24일 110.25를 기록한 후 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거래소시장은 추석을 앞두고 정부의 기업자금시장 안정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주도주 및 주도세력이 부재한 가운데 개장 20분만에 마이너스권으로 추락했다.

이후 장후반 들어 종합주가지수는 720선을 밑돌며 719.37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현대차 계열분리 가속화와 미국 연방기금 금리 현행유지 등의 호재도 있었으나 고질적 시장체력약화로 지수를 떠받치지 못했다.

외국인들은 순매수와 순매도를 오가다가 288억원 순매수를 기록했고 개인도 180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투신권이 66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기관들은 631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외국인들은 선물시장에서 대규모 매도를 펼치면서 프로그램 매물을 쏟아냈다.

이에 따라 거래소시장 싯가총액 상위종목들과 금융주들이 대부분 약세권을 헤어나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개별중소형 저가주에 매기가 몰렸고 관리종목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대성전선 프랑스계 케이블렉에 피인수된다는 소식으로 상한가까지 올랐고 경기화학과 고합도 상한가 대열에 동참했다.

천광산업이 7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고 세양선박, 삼미, 통일중공업 등도 전날에 이어 상한가 행진을 벌였다.

업종별로는 장중 12% 이상 상승세를 보였던 광업과 고무, 비금속광물, 건설, 섬유의복, 기타제조 등이 오름세로 장을 마감했으나 증권, 조립기계, 전기, 육상운수, 보험 등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전력, 현대전자, 한국통신, 데이콤, 담배인삼공사, 포항제철 등 대형주들이 약세를 보였고 장중 강세를 보였던 LG전자가 오름세를 유지한 채 거래를 마쳤다.

이날 대우전자는 채권단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졸업을 위해 외자유치나 매각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식으로 거래량이 급증하며 이틀 연속 상한가에 올랐다.

또 현대차는 현대투신이 전날 사들였던 정 전명예회장의 지분을 되팔면서 나흘 하락 끝에 소폭 상승했다.

이날 거래소시장의 상승종목은 277개로 이중 상한가 종목은 59개였으며 하락종목은 하한가 6개를 비롯해 모두 565개를 기록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8천630만주, 1조5천797억원이었다.

한편 코스닥시장은 정부의 건설업 경쟁력 대책 등을 호재로 건설업종이 강세를 지켰을 뿐 전업종이 하락했다.

쌍용건설, 이화공영, 국제종건, 신원종합개발, 유원건설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고 대아, 동신, 특수, 서희이엔씨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한통엠닷컴, 한통프리텔, 하나로통신 등 통신 3인방과 새롬기술, 다음,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3인방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는 등 싯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지수를 연중최저치로 끌어내렸다.

또 합병비용 과다로 난항을 겪고 있는 아펙스와 주성엔지니어링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국통신과의 인터넷방송 컨텐츠 제공 제휴 소식으로 장중 오름세를 보였던 와이티씨텔레콤은 오후들어 급락세를 보이며 장중 하한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엔터테인먼트주들은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코코, 대양이앤씨, 디씨씨 등은 오름세를 지킨 반면 엔씨소프트, 에스엠, 이오리스, 대영에이브이, 한신코퍼 등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거래량은 2억131만주, 거래대금은 1조7천772억원에 그쳤고 상승종목 136개(상한가 31개), 하락종목 421개(하한가 13개)를 기록했다.

[한경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