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장기간 침체되면서 코스닥펀드가 평균적으로 원금의 30~40%를 까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는 원금이 반토막난 펀드도 있다.

21일 펀드평가 전문회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투신권이 운용중인 1백1개 코스닥펀드의 설정일 이후 누적손실률은 지난 19일 현재 평균 24%로 나타났다.

금액기준으로는 설정 당시 1조2천2백42억원이던 원금이 9천2백70억원으로 줄었다.

손실금액이 2천9백71억원에 달한다는 계산이다.

제로인의 최상길 펀드평가 부장은 "펀드운용중 자금유출입을 고려할 경우 코스닥펀드의 실제 손실률은 평균 30∼40%로 높아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펀드별로는 삼성투신운용의 라이프코스닥주식D5호의 손실률이 51.7%로 가장 컸다.

4백87억원의 원금중 무려 2백52억원을 까먹었다.

교보투신운용의 엄브렐러코스닥주식2호의 손실률도 50.7%에 달했다.

손실률 40∼50%인 펀드도 대한투신운용의 새천년코스닥단기주식S1호(손실률 49.6%)등 9개나 됐다.

30∼40% 15개,20∼30% 19개,10∼20% 15개,0∼10% 13개 등이다.

이익을 낸 펀드는 전체 1백1개 펀드중 27%에 해당하는 28개뿐이다.

대부분 지난해 대세 상승기에 설정된 상품이다.

코스닥펀드가 이처럼 큰 손실을 입은 것은 손절매(loss cut) 시점을 놓쳤기 때문이다.

코스닥펀드는 지난 2∼3월중 총 자산의 70∼80%를 코스닥주식으로 채웠으나 주가급락 과정에서 이를 거의 처분하지 못했다.

실례로 한투 대투 현투 등 대형 3투신의 코스닥주식 편입비율은 각각 50∼60%에 달하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