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국제도메인을 관할하는 ''인터닉''인 NSI가 한글 도메인 시장에 뛰어들면 기존 국내업체들은 위축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기존 업체들이 갖고 있는 한글도메인 솔루션이 대부분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요구하는 데 반해 NSI의 솔루션은 주소창(URL)에 직접 한글을 쳐 넣으면 되기 때문.

특히 도메인에 대한 관심이 높고 인터넷 인프라가 잘 발달된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서울시스템 인터넷프라자시티 등 국내 영문도메인업체들과 발빠르게 제휴하고 있다.

또 미국에서 키워드 방식의 영문도메인 서비스를 하고 있는 리얼네임스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MS)가 배포하는 웹 브라우저에 한글 인식 프로그램을 내장,사용자가 별도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필요가 없게 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MS가 대주주인 도메인 업체.이들 미국 도메인 업체는 한국을 비롯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 동시에 진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국내 시장에 상륙하면 상당수 한글도메인 업체들이 도산하거나 이들 거대조직의 하부 구조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같이 미국 대형업체들의 국내시장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한국인터넷정보센터(KRnic)를 비롯한 기존 한글도메인 업체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넷피아닷컴 웹티즌 등 ''키워드'' 방식의 한글도메인 업체들은 하이텔 유니텔 하나로통신 두루넷 등 ISP(인터넷접속서비스) 업체들과 활발히 제휴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정보센터는 지난달 말 독자적인 한글도메인 표준화 방침을 전격 발표했다.

송관호 한국인터넷정보센터 총장은 "센터가 주축이 돼 한글도메인 업체들의 데이터베이스(DB) 통합을 추진하는 등 국내시장 수성에 본격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