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은 강경식 전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그룹내 금융보험부문 회장으로 영입했다고 20일 발표했다.

동부측은 금융보험 부문의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경제 및 금융 분야에 경륜이 많은 강 전 부총리를 회장으로 영입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강 전 부총리는 김준기 동부 회장과 30여년동안 교분을 맺어온 각별한 사이로 개인적인 친분도 이번 영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동부측은 서울 중구 초동 동부화재빌딩 7층에 강 금융부문 회장의 사무실을 마련했으며 빠르면 이번주부터 업무를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부측은 강 전 부총리의 영입을 계기로 동부화재 동부생명 동부증권 동부투신운용 동부신용금고 동부캐피탈 등 6개 금융 보험회사의 경쟁력을 한 단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동부는 1990년대 중반부터 제조부문 건설유통부문 금융보험부문 등 3대 사업부문별 회장 제도를 도입,책임경영체제를 정착시켜 왔다.

강 전 부총리는 지난 98년 5월 외환위기 초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가 지난해 8월 ''경제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을 관료에게 물을 수 없다''는 법원의 무죄판결을 받았다.

그는 그 후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기까지의 상황을 담은 ''강경식의 환란일기''를 출간하는 등 실추된 명예를 되찾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