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국어운동의 산증인격인 한글학회 허웅 이사장과 북측 방문자 류렬씨가 17일 오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이산가족 상봉단 환송회에서 만났다.

류씨를 만나고 싶다는 허 이사장의 뜻을 받아들인 대한적십자사가 두 학자의 만남을 주선한 것.

두 사람은 부산과 경남출신으로 1918년생,82세 동갑내기다.

해방 직후 류씨는 부산에 강습소를 개설해 국어 보급에 주력한 반면 허 이사장은 서울에서 주로 활동했다.

허 이사장은 "깊은 만남을 갖지는 못했으나 강습소나 한글학회 강연 등지에서 잠깐 잠깐 류렬 선생과 인사를 나누곤 했었다"면서 "오늘 만남을 계기로 한글 발전에 더욱 노력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