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이 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미국의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값을 앞질렀다.

14일 런던시장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전날보다 70센트 오른 배럴당 32.18달러에 마감됐다.

브렌트유 가격이 32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90년 걸프전 당시 31.95달러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이날 뉴욕시장에서 WTI(9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27센트 내린 배럴당 31.76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가 WTI보다 높은 가격을 형성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WTI는 품질과 생산원가 차이로 항상 브렌트유보다 배럴당 1~2달러 높은 수준에서 거래돼 왔다.

이처럼 브렌트유 값이 WTI 가격을 추월한 것은 시차로 인해 뉴욕시장보다 먼저 열린 런던시장에서 이날 늦게 발표될 미국의 원유재고량이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런던시장이 폐장된 후에 발표된 미국의 원유재고량이 당초 우려와는 달리 오히려 7백40만배럴(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자 WTI 가격은 약세로 돌아섰다.

이에따라 브렌트유 가격이 WTI 가격보다 더 높아졌다.

시장관계자들은 미국의 원유재고량이 증가세로 돌아선 점을 들어 유가가 좀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OPEC 회원국들이 오는 9월26∼28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국제유가안정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김선태 기자 orca@hankyung.com